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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INEB(참여불교국제네트워크)

기자명 법보신문

세계 불교 NGO 인류 상생해법 모색

<사진설명>2003년 한국 INEB대회에 참가한 세계 18개국 불교 NGO활동가 100여명은 임진각을 방문해 한국 평화를 기원하는 법회를 열고 '자유의 다리'위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개인의 힘은 미약하지만 다수의 힘은 세상을 바꾼다. 물방울이 모여 강과 바다를 이루고, 산이 모여 산맥과 백두대간을 이루듯이.

불교 NGO들의 활동을 물방울이 모인 그릇에 비유한다면 이들의 연합체는 적어도 마을을 굽이치는 강물의 흐름에 비유될 수 있지 않을까.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불교 NGO 운동가들은 영세한 환경 속에서 사회적 편견에 맞서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활동 무대는 열악하고 그들의 영향력 또한 상대적으로 미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의 힘이 모아지면서 개인의 편견과 열등감을 극복하고, 마을과 국가를 재건하고, 세상을 불국토로 변화시킨다. 인도의 TBMSG, 스리랑카의 사르보다야 운동, 그리고 한국의 1만 개미 불자들의 공동체 JTS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작은 물그릇을 INEB라는 국제적 네트워크로 연결해 국가와 민족, 종파를 넘어서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INEB(International Network for Engaged Buddhists, 참여불교국제네트워크)는 1989년 태국의 슐락 시바락사 박사와 일본의 테루오 마루야마 스님이 중심이 되어 세계 11개국 36명의 스님과 재가신도들에 의해 창립된 세계적인 불교 NGO단체들의 연합체이다.

33개국 200여 회원

INEB가 결성되던 1980년대 당시 세계 NGO단체들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그리고 국제적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태국의 저명한 사회운동가 슐락 박사는 소규모의 NGO를 한데 모아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를 지원해줄 수 있는 통합 단체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인류의 현안 함께 풀어야”

평화와 비폭력, 인권, 환경, 대안적인 경제학, 가족간의 유대, 여성문제 등 인류가 당면한 현안들은 한 개인의 힘이나 소수 단체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성격의 것이라는 것을 NGO 운동가들은 너무도 깊게 느끼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들은 자기 스스로가 빠질 수 있는 아집이나 법집에 함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의 거울이 될 수 있는 가족이 필요했다.

INEB의 창립 이후 이들은 티베트 지도자의 체포와 구금에 대해 국제여론에 호소하고, 베트남 정부에 의해 구금된 스님들의 인권 탄압 현황을 국제사회에 낱낱이 알려 그들을 석방시키는 등 국제적 이슈에 대해 공동으로 활동을 전개시켜 나갔다.
또한 종교간의 대화를 넓히기 위한 시도를 모색하고, 청소년과 젊은이들에 대한 교육, 사회활동가들을 위한 교육 등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INEB가 창설되던 1989년 연례회의 기조 연설자로 기독교인이 초청됐다는 사실은 유명한 일화이다.
특히 2003년 서울에서 열린 INEB 대회에서는 세계 18개국 불교 NGO 단체 활동가 100여명이 ‘서울 평화선언문’을 채택하고 “북한에 핵무기가 있다 하더라도 미국은 선제공격을 해선 안된다”고 공식 천명하기도 했다.

현재 INEB는 총 33개국 200여 개인과 단체가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인도의 불가촉천민 불교개종 및 차별철폐 운동을 전개해나가는 TBMSG, 스리랑카의 대안공동체를 형성해가고 있는 사르보다야 운동본부, 샤카디타, 영국 교도소 교화운동의 선두주자 앙굴리마라, 영국의 개발도상국 보건·교육·환경 지원단체 보리회의 캔 존스, 그리고 한국 정토회의 법륜 스님, 참여불교 재가연대의 박광서 대표 등이 모두 INEB에 소속된 단체와 개인들이다.

INEB는 올해 10월 9일부터 16일까지 인도 마하라쉬트라 나그푸르에서 2005 대회를 개최한다.



올 10월 인도에서 개최

‘불교도와 사회적 평등’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암베드까르 박사와 근대불교도의 세계’ 등 인도 불교운동에 관한 워크샵을 필두로 세계 각지의 NGO 단체들이 현재 활동상과 향후 방향에 대한 논의를 전개한다.

TBMSG의 주체로 열리는 만큼 올해는 암베드까르 박사의 불교개혁사상과 인도 불가촉천민들의 불교개종운동이 집중 조명될 예정이다.

생명존중과 비폭력, 자비, 평화 같은 불교적 가치를 현실 세계에서 실현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과 인류의 고통을 줄이고 맑고 행복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올해도 세계 불교 NGO 운동가들은 다시 손을 잡을 것이다.

“우리 내면에서 평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세계의 평화도 기대할 수 없다”는 슐락 박사의 이야기처럼 이들의 이상은 불교도든 아니든 상관없이 인류가 모두 용서와 자비, 너그러움과 지혜로 가득한 바다에서 하나의 거대한 물방울로 만나는 것이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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