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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우성 서창업 거사

기자명 법보신문

현대불교음악 개척자 (1928-1989)

1989년 10월 입적
불교음악연구원 첫 원장
삼보법회 합창단 창단
찬불가 수백 편 작곡


“불교음악을 위해 불교음악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불교를 위해 불교음악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불교음악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인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불교음악은 ‘진리의 언어’이며 ‘진리의 얼굴’이어야 한다.” (서창업의 『찬불가』 서문 중에서)

우성 서창업 거사는 한국 현대불교음악을 개척한 인물이다. 이렇다할 찬불가조차 없던 70∼80년대, 서창업 거사는 수많은 찬불가를 작곡, 지역 사찰 합창단 창단을 이끌면서 음성포교를 통해 불교의 대중화를 주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1928년 일본에서 태어난 서창업 거사는 광복과 함께 부모를 따라 고향 경주로 돌아왔다. 원래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그는 서울대 음대에 입학, 작곡을 전공하고 졸업작품으로 가곡 ‘산골로 가노라’를 발표, 호평을 받으면서 작곡자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1972년 당시 포교잡지 『자비의 소리』를 운영하던 반영규 씨와 인연을 맺으면서 불교음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반 씨가 불교의 대중화를 작곡가 서창업 거사에게 찬불가 작곡을 의뢰했던 것이다. 그러나 서창업 거사는 스스로 불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를 고사했다. 하지만 서창업 거사는 오히려 이것이 인연이 돼 본격적으로 불교를 공부했고, 조계사를 찾아 불심을 키워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조계사 법당에서 한 중년의 거사가 독경하는 소리를 듣고 영감을 얻어 72년 12월 처음으로 창작 찬불가인 ‘기어코 이루리이다’와 ‘삼보에 귀의하오니’를 잇따라 작곡, 발표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창작찬불가 작곡에 나섰던 그는 74년 삼보법회 청년회를 중심으로 불교계 최초로 합창단을 창단하고 찬불가 보급에 나섰으며, 같은 해 6월 반영규 씨와 함께 찬불가 작곡 및 보급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불교음악연구원’을 만들어 초대원장을 맡았다. 이는 불교음악을 통해 불교를 대중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76년 4월 최초의 찬불가집인 『찬불가』를 출판했으며 이듬해 5월 서라벌레코드사에서 테너 김화용이 부른 ‘불교가곡’ LP음반을 출판했다. 오로지 불교음악 제작에만 관심이 있었던 서 거사의 열정은 자연 가정과 개인 건강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1979년 갑작스럽게 부인이 타계하면서 가세는 더욱 기울어갔고,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의 양육조차 막막해졌다. 그러나 그는 뒤늦게 시작한 찬불가 작곡, 합창단 지도하는 일을 늦출 수 없었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불교음악이 이제 막 대중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그는 82년 3월 『음악대사전』 출판을 비롯해 도선사, 청룡사, 조계사 합창단 등 전국 사찰의 합창단 창단을 이끌었으며 그가 작곡한 찬불가의 수도 수백여편이 넘었다.

평생을 불교음악 보급을 위해 헌신한 우성 서창업 거사는 1989년 10월 지병으로 향년 62세로 삶을 마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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