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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피어난 천진불 동산

기자명 법보신문

실천승가, 첫 한국불교 복지타운 BWC 준공

<사진설명>한국과 캄보디아 주요 인사들이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적힌 한글 현판 제막식을 갖고 BWC의 준공을 선포했다. 두 나라 사부대중 500여명은 힘찬 박수와 환호로 BWC의 출범을 축하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공동의장 성관·효림 스님) 산하 사단법인 실천불교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앙코르와트의 나라 캄보디아에 종합복지타운을 준공했다.
실천불교는 2월 18일 오전 앙코르와트의 관문인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보육과 교육, 복지 시설을 두루 갖춘 종합복지타운 ‘Beautiful World of Cambodia(이하 BWC)’의 준공식을 봉행했다. BWC는 불교국가에 대한 종합적인 복지·교육 시설을 지원하는 조계종 차원의 첫 사업으로 동남아시아 내 조계종의 거점 마련은 물론 주변 불교국가와의 교류와 지원을 증진시키는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준공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한 고불총림 백양사 선원 유나 지선, 실천승가회 공동대표 성관, 도선사 주지 혜자, 조계사 주지 원담, 수국사 주지 토진, 중앙종회의원 의연 스님 등 조계종을 대표하는 대덕 스님들과 한국의 축하 사절단 등 사부대중 150여명이 동참해 두 나라 불교의 우의와 교류 증진을 기원했다. 또 캄보디아 주재 이한곤 한국대사와 짠소필 씨엠립 부지사, 능톳 BWC 캄보디아 대표를 비롯한 지역 주민 300여명도 자리를 함께해 BWC 준공을 함께 축하하며 한국불교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BWC 한국 대표 성관 스님은 “10여년 전 캄보디아를 방문해 세운 ‘고통 받는 이들과 아픔을 나누고 극복하는데 여생을 보낸다’는 서원이 종단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스님, 불자들의 동참으로 원만하게 회향하게 됐다”면서 “캄보디아가 하루빨리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고 옛 조상들이 이룩했던 앙코르 제국의 기상을 다시 회복해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을 크게 펼치기를 기대한다”며 축원의 뜻을 밝혔다.

스님은 또 “향후 30년간 보육원과 교육시설을 캄보디아 전역으로 확대, 문맹퇴치 운동과 사회복지 차원의 구호 활동을 펼쳐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의 믿음과 신뢰를 쌓아 나가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관 스님은 치사에서 “실천불교의 원력으로 건립된 BWC는 형제국가인 캄보디아를 후원하는 한국불교의 첫 걸음이자 양국 불교의 교류 증진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라며 “조계종은 실천불교와 함께 부모 없는 아동에 대한 보육과 교육 지원을 통해 사회 안정에 기여하고, 장기적으로 캄보디아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문맹퇴치에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능톳 BWC 캄보디아 대표는 “질병과 기아로 죽어가는 캄보디아에 자비의 손길을 보내준 한국불교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감사를 전했다.

앙코르와트 유적에서 7분 거리에 위치한 BWC는 교통의 요지로 태국과 씨엠립을 연결한 국도와도 맞닿아 있다. 1만 2000평 부지에 건립된 BWC는 100여명의 고아를 수용할 수 있는 보육시설과 20명 안팎 총 6학년제로 운영될 초등학교, 식당, 도서관, 게스트하우스 등 10동의 건물이 완공된 상태로 현재 입주만을 기다리고 있다. BWC는 올 5월까지 캄보디아 정부와 논의를 거쳐 고아원 입소 아동을 선발하고, 9월부터는 초등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실천불교는 향후 BWC 내에 유치원을 비롯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순차적으로 건립해 종합교육복지타운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캄보디아 씨엠립=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문맹퇴치 적극 지원 양국불교 교류 확대”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
캄 국왕-텝퐁 종정 방문


<사진설명>지관 스님을 영접하는 시하모니 국왕.

제32대 총무원장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에 나선 지관 스님이 BWC 준공식 참석에 앞서 캄보디아 시하모니 국왕과 제1종정 텝퐁 스님을 만나 캄보디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종단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2월 17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로얄팰리스를 방문해 시하모니 국왕을 면담했다. 시하모니 국왕은 지관 스님 일행을 접견건물 입구서부터 직접 영접하는 등 시종일관 예의를 갖추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지관 스님은 먼저 “캄보디아가 사하모니 국왕의 훌륭한 인품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 속에 평화와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BWC가 동족상잔의 역사적 비극을 공유하고 있는 양국이 합심 협력하여 아픔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수행자로서 고아원 운영 및 교육사업을 성실히 수행해 캄보디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동량을 키워낼 것을 약속한다”며 “BWC를 계기로 한국과 캄보디아의 불교교류가 증가하고 양국 관계의 지평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하모니 국왕은 이에 “캄보디아 국민을 대표해 총무원장 스님 일행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한국불교에 감사를 표한다”며 “캄보디아 어린이를 위해 건립한 BWC는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의 우정과 우호 증진의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지관 스님은 이어 캄보디아 제1종정 텝퐁 스님을 방문해 환담을 나눴다.

지관 스님은 이 자리를 통해 양국 불교의 발전을 위한 사찰 간 교류 증대를 약속하고 텝퐁 스님의 BWC 방문과 후원을 요청했다. 또 단기적으로 실천불교와 더불어 고아원, 초등교육 및 기술교육에 주력하고 장기적으로 캄보디아 문맹퇴치를 위해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현태 기자


캄 곳곳 자비의 손길 가득

지관 원장 등 빈민촌 방문 구호품 전달


<사진설명>빈민촌을 방문한 지관 스님.

BWC 준공식이 있던 오후.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한국의 축하 사절단은 버스로 1시간을 달려 아시아 최대의 호수 톤레삽에 도착했다. 육지속의 바다로 불리는 이곳은 호수 크기가 경상남북도를 합한 규모로 주변에는 허술한 나무집들이 끝없이 이어진 빈민촌이 형성돼 있다. 차량 한 대가 겨우 통과할 정도로 좁은 비포장도로를 지나 마을 중간에 도착하자 버스 주위에는 금세 현지인들로 가득 찼다.

이날 스님들이 톤레삽을 방문한 까닭은 빈민촌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캄보디아는 1300만 인구의 약 80%가 한 달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극빈 계층이다.

스님들이 준비한 것은 쌀 800kg과 비누, 치약, 수건 등 일상 용품 꾸러미. 스님들이 각자 마련한 선물 꾸러미를 차에서 내리자 마을 주민들도 돕기 시작했다. 작은 소동이 지나가고 현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주민들은 손님들이 마련한 선물을 받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돌배기 동생을 안고 나온 5살짜리 꼬마서부터 노구를 이끌고 대열에 합류한 노인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표정에는 기쁨과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 쌀 한 봉지와 생활용품이 전해졌고, 선물을 받아든 이들은 웃음 띤 얼굴로 집을 향해 뛰어 들어갔다. 꼬마들도 덩달아 신이 나는지 연신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카메라 주위를 맴돌았다.

이때 지관 스님의 돌발행동(?)이 시작됐다. 스님은 “사람 사는 곳에 왔으니 사람 사는 모습을 봐야겠다”며 움막과도 같은 집 안으로 불쑥 들어갔다. 계획 없던 거동에 시자스님들이 당황해 만류했지만 스님의 의지는 단호했다. 집안으로 들어선 스님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집안을 지키던 노파에게 합장으로 인사했다. 앞을 보지 못하던 노파는 주변 사람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전해 들었고 이내 곧 캄보디아 방식으로 무릎을 꿇은 채 스님께 삼배를 올렸다. 지관 스님은 주머니에 담아온 염주를 노파에 손에 직접 걸어주며 건강과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기를 축원했다.

38도가 넘는 폭염 속에 스님들의 일정은 1시간가량 계속됐다. 한국에서 온 스님들의 따뜻한 마음에 전해져 일까? 빈민촌 주민들은 스님 일행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손을 흔들며 손님들을 배웅했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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