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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나무

기자명 법보신문

아름다운 인생은 사물을 읽어내는 안목과 함께 커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인공적인 것에서 멋을 느끼다가, 성숙해 갈수록 가급적 자연 그대로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기.

山 태극 水 태극으로 휘돌아 감는 마곡사 계곡 길을 휘적휘적 걸어 올라가다가, 작은 다리 어귀에 서있는 이 나무와 마주쳤습니다.

아니, 성스러운 사찰 경내에서 너무나 탐스러운 히프를 가진 여인이 한 남자의 품에 안겨 춤을 추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비와 햇볕과 바람이 빚은 이 천연 조각품! 자연 속에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천연 그대로의 이미지가 숨어있습니다. 그것을 읽어낼 수만 있다면, 대자연 발길 닿는 모든 곳이 미술관으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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