⑨ 동국대와 의료
⑨ 동국대와 의료
  • 법보신문
  • 승인 2006.06.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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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 협진 개척…21세기 의료시장 선도

동양과 서양의학의 장점을 살린 양·한방 협진이 오늘날 각광받을 수 있게 된 것은 동국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통 동양의학인 한의학이 전근대적 의학으로 홀대 받던 시절 한의학과를 개설해 한의학의 중요성을 일깨웠을 뿐 아니라 의과대를 설립해 서양의학과의 적절한 조화를 통한 양·한방 협진 체제를 국내에선 처음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국대가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시도한 양·한방 협진서비스는 한국 의료분야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였다.

동국대가 의료분야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지난 1978년. 동국대가 경주캠퍼스에 한의대를 설립하면서부터다. 1953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이후 의과대 설립은 동국대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건학이념과 부처님 자비사상을 대사회적으로 구현하고 종합대로서의 외형적 틀을 갖추기 위해서는 의과대 설립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1978년 당시 문교부로부터 경주캠퍼스에 한의예과 설립 허가를 받은 동국대는 의료분야 인재양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동국대가 서양의학이 아닌 한의학 분야에 먼저 관심을 가진 것은 동양철학을 근간으로 하는 한의학이 불교 정신과 상통하는 영역인데다, 당시 국내 대학 중 한의학과를 개설하고 있는 대학이 경희대와 원광대뿐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특히 경주지역은 전통적인 약령시(藥令市; 봄가을 한약재를 매매하는 시장)가 있는 대구와 인접해 있어 한의학적 입지조건이 유리했을 뿐 아니라 임상실험을 하는데도 적격이었다.

1979년 40명의 신입생을 시작으로 한의예과를 개설한 동국대는 당시 한국 의료계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했다. 서양의학에 밀려 구시대 의학으로 홀대 받던 한의학이 전통의학으로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새로운 의학 분야를 개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인술(仁術)을 통한 자비의 실천’이라는 모토아래 1983년 경주 한방병원을 개원한 동국대는 서양의학의 빈틈을 공략하면서 서서히 의료 시장을 개척해 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전통 한의학을 현대적 장비, 기술과 접목하면서 전근대적 의술로 평가 받던 한의학을 현대적 의학으로 거듭날 수 있게 했다.

이와 더불어 동국대는 의과대학 설립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는 수술 등 외과적 치료에 한계를 가지고 있는 한의학으로서는 완전한 의학 체계를 갖출 수 없을 뿐 아니라 당시 종합대학의 외형을 갖추기 위해선 종합병원을 갖춘 의과대학 설립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불교종합병원 건립이라는 1000만 불자들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의대 설립이 무엇보다 절실했다. 그러나 종합병원 설립을 위한 제반적 여건을 미처 갖추지 못한 동국대는 의대 설립이 번번이 좌절됐다.

이후 동국대와 불교계는 불자들의 염원을 담아 이를 계속해서 추진했고 마침내 1985년 당시 문교부로부터 의과대학 설립을 허가받았다. 이는 당시 동국대만의 기쁨이 아니라 불교종단 전체의 경사로 여기기에 충분했다. 특히 의과대학 설립은 삼국시대 이래 약사전, 대비원 등과 같은 의료기관을 설치해 중생을 구제해왔던 불교의 전통을 이어받은 동국대가 불교종립대학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교계 안팎에서 관심을 받았다.

1988년 300병상의 포항기독병원을 인수해 부속병원을 마련한 동국대는 이후 1991년 500병상을 갖춘 경주병원을 건립하고 조금씩 외형을 확대해 나갔다.

이와 함께 1990년대 중반 서울· 경기지역에 한방병원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분당한방병원과 강남한방병원을 속속 개원함으로써 한의학의 발전에도 중점을 뒀다. 특히 동국대는 이때부터 양·한방 협진 체제를 구축, 다른 대학과의 차별성을 강화함으로써 의과대학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들어 최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대형종합병원들이 속속 개원하자 동국대 병원의 위상은 크게 위축받게 됐다. 따라서 동국대도 급속하게 변화하는 의료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대적 시설을 갖춘 종합병원 건립이 절실히 요망됐다.

이에 동국대는 ‘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대형불교종합병원을 마련하겠다’는 불교계의 염원을 담아 1994년 일산지역에 불교병원 건립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대형병원건립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대형불교병원 건립은 사업 착수부터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1000억 원이 넘는 건립비용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불교병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불자들의 염원은 어린 초등학생에서부터 노보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금액의 후원금으로 이어졌고 결국 10여년 만인 지난해 9월 800병상을 갖춘 최첨단 종합병원인 일산불교병원을 건립할 수 있게 됐다.

건학 100주년을 맞은 동국대. 이제 동국대는 새로운 100년을 위해 다시 뛰고 있다. 특히 의료시장 개방과 함께 무한 경쟁시대를 맞고 있는 의료분야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인가받고 연구중심 의과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비록 30여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동국대 의대. 그러나 동국대는 양·한방 협진 체제라는 특성화 전략을 바탕으로 한국 의료분야를 선도하는 중심대학으로 도약해 가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불교병원 첨단의학 교류 중심지 만들 것”
동국대 의료원 이 석 현 원장

“건학 100주년을 맞은 동국대의 가장 큰 장점은 민족 전통 문화인 불교와 신학문이 융합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온 것입니다. 특히 동양 전통의학인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장점을 살린 양·한방 협진체제를 구축한 것은 동국대 의료기술의 막강한 경쟁력입니다. 동국대는 이런 전통을 계승해 앞으로 다가올 의료시장 개방이라는 무한 경쟁시대에 당당히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일산불교병원 의무원장 겸 동국의료원장 이석현〈사진〉 박사는 “21세기 의료시장의 무한 경쟁시대를 맞아 동국대가 그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특성화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를 위해 동국대는 동·서양 의학이 공존하는 협진체제를 강화해 협력연구의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원장은 “거주지와 가깝다고 인근 대학병원을 찾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평가한 뒤 “경쟁력 있는 의료서비스를 구축해 지역에 관계없이 뛰어난 의료서비스로 인해 환자들이 동국대 불교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산불교병원 의무원장으로 부임한 이 원장은 일산불교병원을 경기 북부지역의 거점병원으로서 또 경주병원은 경북 중심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계획을 구상 중에 있다. 특히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해외 유수의 의과대학과 교류 협력을 강화해 불교병원이 첨단의학 교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 원장은 “동국대 불교병원은 첨단시설을 갖춘 대형불교병원을 마련하겠다는 1000만 불자들의 염원으로 건립된 병원”이라며 “불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한국의료분야를 선도한다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뛰어난 서비스와 의료기술을 통해 국내 최고의 병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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