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눈앞의 찰간대를 꺾어버리고 오너라!” 부처님 사후 불경을 기록할 때, 다문제일의 아난은 가섭의 이 모진 한 마디와 함께 쫓겨났다고 합니다. 아무리 법문을 많이 듣고 또 기억력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깨달음을 얻지 못한 사람은 참석할 자격이 없습니다.
깨친 사람들끼리는 이심전심으로 그 뜻이 같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사견을 섞어 넣기에 경전이 오염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분발하여 아난은 절벽 위에서 새처럼 한 다리를 들고 정진한 끝에 마침내 깨달음을 얻습니다. “나는 이렇게 들었다.”고 하는 위대한 한 마디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자기 생각을 섞지 않는 것, 이것이 마음공부의 요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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