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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발

기자명 법보신문

발은 땅과 친합니다. 붙어삽니다. 간혹 뛸 때도, 떨어졌다가 얼른 돌아갑니다. 발은 땅을 철석같이 믿습니다. 땅 외에는 모릅니다. 땅이 받쳐주므로, 항상 낮은 곳에 있을 수가 있습니다. 사실 아무리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갈 수 없습니다. 땅 덕분에 가끔 발은 춤을 추기도 합니다. 땅을 차면, 반동으로 공중제비를 돌 수도 있습니다. 땅 덕분에 마음껏 재주를 부립니다.

지옥이든 정토든 어디를 가나 땅이 있어서, 발은 걱정 하지 않습니다. 어디를 가나 땅을 디디니, 늘 수처작주(隨處作主)입니다. 한결같이 디딤돌이 되어주므로, 발에게는 땅이 곧 극락입니다. 입처개진(立處皆眞)입니다. 마음발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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