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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법보신문

풀 뽑는 울력을 하는데, 큰스님 방 앞에는 풀도 적더라.

고개 들어 언덕을 보니, 거기는 풀투성이인데 뽑고 싶기는커녕 보기 좋기만 하다.

마당과 야산만 구별하지 않으면, 풀 없는 것도 상관 않고 풀 있는 것도 상관 않을 텐데.

번뇌 즉 보리.

그래도 나는 마당에 있으니, 풀을 뽑는다. 그러다 잠시 멈춘다. 다 뽑아버리면, 큰스님이 얼마나 심심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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