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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선법회 28

기자명 법보신문

신이 된 듯한 자유체험 역시 불완전한 것
버려야 할 경지 얽매여 최상경지로 착각

저는 불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수행에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얼마 전에는 충청도 명산에 본부를 두고 있는 모 수련 단체에서 수행을 하고 왔습니다. 그곳에서는 사람 누구나가 본래부터 신이고 부처인데 몸과 마음을 자기로 여기기 때문에 부자유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신이며 부처임을 알려면 몸을 죽이고 마음을 죽이는 수행을 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저는 그 곳에서 일러주는 대로 수행을 한 결과 얼마 만에 나가 정말로 없는 거구나 하는 체험도 하였고 내가 본래 신이고 부처라는 확신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기쁨과 충만함은 어디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의 이와 같은 마음의 상태는 지속 되지 못하고 예전의 얽매이던 상태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해야 할지 법사님의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저도 불자들이 많이 찾아가 수행을 한다는 소문이 있어 그 단체를 찾아 간적이 있습니다.
그곳의 가장 으뜸 되는 스승을 만나 대화도 했습니다. 단체가 워낙 커서 우리 불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질문에 대한 답변만 하겠습니다.

우선 그들이 부처를 말 하고 신을 말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차원에서 말하는 신이며 부처 일뿐 불교에서 말하는 신과 부처는 아닙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행복해 지는 길로 육체의 관념과 자아의 관념으로부터 벗어날 것을 말 합니다.

이 같은 가르침은 불교와 매우 흡사하므로 별반 잘 못 된 말은 아닙니다. 또 거기에서 말하는 대로 수행을 하면 거사님이 체험 했듯 여러 가지 이익 된 체험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 합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 그들이 체험 하고 있고 누리고 있는 경지는 또 다른 차원의 교묘한 망상경계로 크게 신뢰 할 바가 못 됩니다.

왜냐 하면 불교에서는 개체의식을 벗어났을 때 드러나는 우주의식이나 전체의식을 고차원의 번뇌와 무지로 보고 있으며 인간 안에 내재하는 신성을 무아의 존재 즉 실체성이 없는 허깨비의 성품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행에서 나오는 체험역시 그 경지가 비록 신이 된 듯한 자유와 만족감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이며 불완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부처님 말씀을 제대로 공부 했다면 왜 제가 이렇게 말 하는지 아실 겁니다.
그들은 버려야 할 경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안주하여 이게 최상의 경지로 착각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정법을 따르는 제자는 개체의식이니 전체의식이니 우주의식이니 허공 의식이니 충만 이니 하는 말을 써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그 단체의 수련 법에 대해 말 하겠습니다.

그 단체의 수련법은 매우 특이 합니다. 그들은 몸을 죽이는 수련법으로 앉아서 상상으로 자기의 몸을 아주 잔인하게 살해하는 방법을 씁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몸이 높은 빌딩에서 뛰어내려 으깨지는 상상을 하게 한다든가 열차에 치어 처참하게 부서지는 상상을 하게합니다. 심지어는 도마위에 자기의 몸을 올려놓고 고기를 썰 듯 해부를 하는 상상도 하게 합니다. 살점이 떨어져나가고 오장육부가 흩어지고 선혈이 낭자한 모습을 며칠이고 앉아서 상상하게 합니다. 나중에는 이 방법으로 자기가 집착하고 있는 가족이나 연인에게까지 적용하여 그들을 죽입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혹시 그렇게 마음으로 자기와 가족들을 죽이는 상상을 하면 피 냄새가 수련하는 방에서 나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왜 아니겠습니까? 그들의 말에 피 냄새도 난다고 하였습니다. 자 이 공부법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유마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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