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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선법회 29

기자명 법보신문

살생의 업 마음에 그리는 수행법은 잘못
몸·마음은 죽임 대상 아닌 관찰수행 대상

법사님 그러면 그 수련원의 몸과 마음을 죽인다는 공부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건지요.

그 단체에서는 마음을 죽이는 방법으로 눈앞에 지구를 상징 하는 둥근 모양의 큰 점을 그려 놓고 응시 하면서 일어나는 생각들을 집어넣습니다.

눈앞의 점을 지구로 표현 하는 이유는 자기라고 여기는 일체의 마음은 의식의 집합체인데 이게 모두 지구에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앞에 보이는 점에다 마음을 집중하고 거듭해서 일어나는 자아의식들을 집어 넣다보면 그 자아의식들이 사라지면서 본래의 근원인 신의의식이 드러나게 되고 그렇게 될 때 모든 고통과 번민은 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자 그런데 왜 그 단체에서 가르치는 수련법이 완전하지 못한 것일까?

질문 하신 분도 말씀을 하였듯 수련을 해서 깨달음을 체험은 하였는데 그 깨달음이 지속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체험 했을 당시의 행복감이나 충만감 등의 모든 심리 상태가 이제 거꾸로 돌아와 수련하기 이전의 심리 상태로 돌아와 버린 것입니다.

먼저 그 단체에서 가르치는 몸 죽이는 방법은 바른 수행이라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무서운 살생의 업을 마음으로 그리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법으로 보면 자기가 자기의 몸을 학대하고 해치는 것은 가장 가까운 인연을 살생하는 것이므로 과보가 더욱 크다고 하였습니다. 자기를 해쳐 자기를 버리는 행위로는 그것이 비록 상상의 일이라 해도 업이 될 뿐 공덕이 될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마음을 죽이는 방법도 그 방법으로는 진정한 해탈의 결과를 얻기 힘듭니다. 그 방법은 일시적 무아체험은 할지 몰라도 몸과 마음에 자아가 없다는 이치를 언제 어디서나 자각시키지 못합니다. 한 마디로 말해 그곳에서 말하는 무아체험은 무아는 무아인데 거짓 무아체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단체에서는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보다 높은 단계의 수련법을 설치하여 계속적인 수행을 요구한다고는 합니다만, 역시 완벽성이 없다고 합니다. 그 단체의 마음 죽이는 공부법은 일종의 삼매수행법에 포함 될 수는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마음을 하나의 주제에 집중시켜 의식의 흐름을 중지시키다 보면 나가 없는 마음이 열려 질문 하신 분과 같은 경지를 체험하기도 합니다.

불교의 입장에서 보면 몸과 마음은 관찰 수행의 대상이지 죽여서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몸과 마음을 관찰하게 되면 언제어디서건 지혜가 발현되므로 무아의 이치가 늘 확인되고 수행의 힘에 비례하여 고통과 근심은 파괴 됩니다. 그 단체의 마음 죽이는 법은 수련하는 동안의 일시적 집중은 있어도 일상 가운데에서의 관이 결여 되어 있으므로 수련 할 때와 지금의 마음상태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수행에 의해 찾아오는 행복감이나 충만감도 그렇습니다. 그러한 단체에서는 수행에 의해 얻어지는 신이 된 듯한 충만감과 행복감을 칭찬 하지만 불교에서는 크게 인정하지를 않습니다. 신의 의식도 진아 의식도 우주의식도 불교에서 보면 넘어서야할 또 다른 차원의 자아입니다.

제가 다른 수행단체에 대해서 주제넘게 왈가불가 하는 이유는 그 단체들이 불교의 용어를 사용하면서 수행을 말하고 경지를 측정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 그들은 삼매 깨달음 부처 견성 정토 업 윤회 등을 말 하면서 자기들이 마치 획기적이고 특별한 법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을 합니다. 여러분들은 그런 곳에 혹해서는 안 됩니다. 수행에 단계를 지어 놓고 마치 상품화 시키듯 명상과 깨달음을 팔아먹는 단체가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유래 없는 수행법으로 며칠 만에 견성을 시킨다는 식의 설법에 귀를 기울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여러분을 바르게 정화 시킬 수 없습니다. 그렇게 가르치는 지도자들 스스로가 신이며 부처라고 착각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알 것 아닙니까?
 
유마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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