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핵으로 구호손길 뚝…6월 위기설 확산”

기자명 법보신문

북 아사 위기 속 남북 현황은

<사진설명>JTS는 지난해 8월 북한 수해 발생 이후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수재민 구호를 위한 긴급물품을 지원했다.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 JTS,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등 교계 대북지원단체들은 이미 북한의 식량사정이 우려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경고하고 있다.

식량부족국가인 북한은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매년 200만 톤 내외의 식량이 부족하다. 북한은 부족분 가운데 100만 톤 정도를 매년 남한과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근근이 해결해 왔다. 그러나 1995년 발생한 큰물 피해 복구가 채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해 7월 또다시 대규모 수해가 발생해 곡물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원조가 거의 끊겨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하고 있다.

교계 대북 관계자들은 “현재 북한의 구조에서는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990년대 중반 단지 먹을 것이 없어 300만 명 이상이 굶어 죽은 대형 참사가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1990년대 중반 북한 주민의 대량 아사는 북한 정부의 정보 미공개와 국제사회의 관심 미비로 발생한 인재였다. 늦게나마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이 시작됐고, 북한의 상황을 개선하는데 성과를 거뒀다. 대북 관계자들의 한 결 같은 평가는 인도적 지원이 대량 아사를 멈추게 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화해와 통일에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교계에도 1990년대 중반 이후 북한관련 정보를 취합해 소식을 전하는 단체를 비롯해 인도적 지원을 위한 다양한 기구가 조직됐다. 1996년 활동을 시작한 좋은벗들(www.goodfriends.or.kr)은 북한의 실상과 식량, 에너지, 물가지수 등을 분석해 매주 「오늘의 북한소식」이라는 소식지를 발간하고 있다. 인터넷 레터형식으로 구성된 「오늘의 북한소식」 1월 17일자에 따르면 1월 1일 설 명절에도 평양시를 제외한 북한 전역에 식량 배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전기 공급은 중단된지 오래다.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www.bubtanet.org)는 황해북도 사리원 지역에 ‘금강국수공장’을 설립, 보시금으로 북한 동포들에게 자비를 실천하고 있다. 금강국수공장은 하루 2톤의 밀가루를 사용해 8000명분의 국수를 생산, 한 달에 약 60톤의 밀가루가 필요하다. 그러나 북핵 이후 후원보시금이 급격히 감소해 지난해 11월 이후 밀가루 지원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불협은 어떻게든 2월 설 이전 필요한 물량을 마련해 지원할 계획이지만 여건은 그리 밝지 않다.

조계종 산하 민족공동체추진본부(www.one-korea.or.kr)는 매년 백중물품을 모아 북한 주민에게 전달하고 있다. 민추본은 지난해 가을걷이가 모두 소진되는 올 6월 이후 북한의 대량아사가 예상되는 만큼 올 주요 사업으로 정기후원제도를 마련, 긴급 상황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진각복지재단(www.jgo.or.kr)은 통일조성기금을 활용해 북측의 요구가 있으면 언제든지 실행에 옮긴다는 방침이다. 진각복지재단은 “진각종 산하 국제불교연구소와 연계해 대북 지원방안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인도적 상황이 발생하면 국민 여론이 형성되기 전이라도 나서는 것이 참다운 종교인의 자세”라고 인도적 지원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JTS(www.jts.or.kr)는 올해 함경북도 지역 어린이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식량과 생필품, 의료기자재 등을 지원한다. JTS는 또 긴급구호 사업과 연계해 거리 홍보 등 북한 실상 알리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교계 대북 관계자들은 “우리 곁의 북한 동포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민족적 비극이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며 “부처님의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의 물꼬를 트는데 불교계가 앞장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