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만원 단위로 보시하다 보니 용돈을 타 쓰는 가계에 부담이 되었어요. 그래서 적은 돈이라도 십시일반 모으는 것이 낫겠다 싶었지요. 그렇게 1000원 단위로 모아 보시한 것이 벌써 18년이 됐군요.”
18년 전, 신행단체인 삼보회에서 가는 삼사순례로 소쩍새마을을 찾은 인연이 돼 시작한 후원을 지금까지 이어 온 이종락-박인귀〈사진〉 불자 부부. 이들이 전하는 보시 노하우는 간단하다. 이른바 티끌 모아 태산 전법.
박인귀(79·무주월) 보살은 “한 달에 1000원을 하기엔 너무 적은 금액이지만 4남매에게 용돈을 받아쓰는 입장이라 큰돈을 후원할 입장이 못 됐다”며 “사찰의 재일이나 법회, 기도주간마다 절에 가 도반들에게 5백원도 좋으니 동참하라고 권했더니 모두 부담 없이 보시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종락(81·일광) 거사는 일일이 장부를 정리, 승가원에 입금하는 일을 거든다.
이종락-박인귀 부부는 종교를 막론하고 인연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망설이지 않고 적은 돈이라도 보시하라고 권한다. 이들도 역시 토요일이면 KBS 사랑의 리퀘스트에도 1천원씩 후원하고 있는 것.
“보시 바라밀은 불자의 필수 덕목”이라는 이종락-박인귀 부부는 “불자들은 보시가 굉장히 힘든 일이라고 여기지만 한 달에 1000원이면 가계에 구멍이 날 정도는 아니다”며 “비록 1천원이라도 정성과 마음을 담는 것이 중요하지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호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