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군포 정각사
⑤ 군포 정각사
  • 법보신문
  • 승인 2007.03.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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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손과 눈으로 중생 고통 구제하다
<사진설명>수행을 위한 도량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군포 산본역 중심상가에 들어선 정각사 화엄불교대학(사진 왼쪽), 정각사는 해마다 5월 산본역 인근에 있는 중앙광장에서 부처님오신날 거리축제(사진 오른쪽)를 펼치고 있다.

화엄불교대학 수강생 200명, 매주 정진하는 불자 연인원 1000여명, 일요법회 70명, 어린이 법회 50명, 중고생 법회 40명, 전체 신도 수 5000여명, 30개 주제 복지-봉사 신행팀, 해마다 결식아동 및 차상위 계층 자녀 40~70명에 800여만원 보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5명에 두 학기 장학금 300만원 보시, 군포시청 성불회-군포경찰서 자비회-개인택시불자기사 법륜회-교사 불자회 등 신행단체 창립 주도, 산본역 중심상가에서 해마다 부처님오신날 봉행하는 거리문화축제, 산본신도시 아파트 단지 14개 지역법회 구축….

숨이 가쁘다. 2001년 11월 군포시의 대표적인 상가 밀집 지역인 중앙광장 인근의 중형빌딩 6, 7층에 요사채와 법당을 포함해 250여평 규모로 산문을 연 화엄도량 정각사 화엄불교대학(주지 정엄)이 중생 구제를 위해 펼쳐 온 불사이다. 개산 6년 만에 거둔 성과라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 마치 천개의 손과 눈으로 일체 중생의 고통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의 보살행을 보는 듯하다.

여느 신흥도량과 같이 정각사의 시작 역시-적어도 규모면에서 만큼은-초라했다. 도량을 운영하기 위해 이곳을 법당으로 조성한 불자 건물주와의 인연으로 산문을 열긴 했으나 개원 당시 불자 수는 50여 세대에 불과했다. 그리고 재정이 부족해 얼마간의 보증금에 매월 120만원을 내야할 만큼 사중의 형편도 어려웠다.

그러나 작은 신흥도량 정각사는 개원 6년 새 완전히 달라졌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2개 층 건물을 매입한 외양 불사도 그렇거니와, 불자들의 신행과 이타행 등 내용면에서도 알토란같이 알차다. 군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한 매화종합사회복지관 등 복지기관에 10명 안팎으로 구성된 봉사팀들을 정기적으로 파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성인 등 계층별 법회가 잘 세분화 돼 있는데다, 계층별 법회를 거르는 법도 없다. 수십여명의 다라니 독송 등 기도 소리와 정진 역시 매일 오전 이어진다.

6년 만에 5000 수행공동체로 성장

신도 수만으로 치자면 정각사는 개원 당시보다 100배 이상 성장했다. 정각사의 이러한 성장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성공을 위한 열쇠 중 하나를 우선 꼽는다면 정각사의 운영 시스템을 들을 수 있다. 정각사는 스님과 재가 불자 모두가 주인인 도량이다. 종무소를 비롯한 봉사, 공양간, 법당 등을 불자들이 대중 스님들과 상호 협의를 통해 운영한다. 불자들이 종무행정을 주관하다 보니 불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고충이 무엇인지 더 잘 알 수 있고 재정 역시 분기마다 모든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투명도량으로서의 이미지도 확산시킬 수 있었다. 정엄 스님의 월 보시금은 100만원이며 이 액수도 종무소 봉사팀과 상의해 결정했다. 대화와 협의를 통한 도량 운영으로 스님과 불자들 사이에는 자연스레 신뢰가 싹텄다.

30여개 신행팀 복지관 등서 이타행

잘 나가는 신흥 도량의 공통점 중 하나는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다. 학장 정엄 스님을 비롯한 영동세브란스병원 이근후 박사, 동국대 최봉수 교수, 풍수지리가 이기만 선생, 미얀마 위빠사나 지도법사 임승택 경북대 교수 등 초호화 교수진을 자랑하는 화엄불교대학은 엘리트 인재 육성을 위한 보고이다. ‘보살행 사관학교’란 별칭이 잘 어울린다. 화엄불교대학은 기초교리반과 경전반으로 나누어 운영되고 있으며 해마다 200여명의 불자들이 입학, 기초교리에서부터 금강경, 천수경, 선어록 등 불교 전반에 대해 체계적으로 수학한다. 공무원이나 직장인을 위한 야간 기초반은 젊은 불자들을 위한 교육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해인사 주지를 역임한 해인사 보림선원장 보광 대선사의 초청 법석을 열어 선 수행에 대한 불자들의 갈증을 해갈하고 있다.

화엄불교대학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관한 이론을 수학한 불자들은 곧바로 30개 주제의 봉사 신행팀에 자유롭게 가입해 법당 운영을 비롯한 복지관의 노숙자를 위한 급식 봉사, 어린이-청소년 법회 자모회 등에서 이타행을 실천한다. 각 신행팀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불자들이 이웃을 위해 늘 깨어 있게 하는 이타행의 장인 셈이다.

어린이, 청소년 불자들의 웃음소리가 있는 도량의 미래는 밝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어린이,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으로 법회를 운영하는 도량은 많지 않다. 정각사의 어린이, 청소년 법회는 색다르다. 인성 교육을 중시하는 어린이 법회에서는 허브농장체험을 비롯한 산사체험, 아이스링크 나들이, 미술지도 등 색다른 주제로 법회를 운영, 참여율을 높이고 있으며 20여명 안팎으로 구성돼 있는 자모회에서는 국수나 카레 등 먹거리를 만들어 법회를 뒷받침한다. 물론 법회에 필요한 재정은 일체 정각사 사중에서 보시한다. 중고생 법회는 동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스님이 지도하고 있으며 ‘공부 잘하는 법’ 등 청소년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내용으로 법회를 진행한다. 중고생 법회에도 별도의 후원 자모회가 결성돼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노베이션팀 5월 비보이 댄스대회

“정각사의 하루하루는 개혁이자, 혁신입니다. 부처님께서 왕자라는 신분을 버리고 생사윤회의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출가하신 것 역시 이노베이션((innovation, 혁신)이 아닐까요.”

사찰이 들어서기 어려울 듯한 상가 밀집 지역에 산문을 연건 ‘혁신’이란 말을 빌리지 않고는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엄 스님의 말처럼 정각사의 포교에는 이 혁신이란 단어가 늘 따라 붙는다. 그리고 그러한 개척 정신은 곧바로 ‘성공 포교’로 이어진다.

결식아동 돕기-불우청소년에 장학금

아동, 청소년 복지를 위해 올 2월 결성한 사단법인 정각원의 이노베이션팀이 추진하고 있는 불사는 오는 5월 개최할 예정인 경기도 비보이 댄스 대회를 비롯한 아동, 청소년 복지를 위한 자원 개발, 결식아동 돕기 확대 등이다. 이노베이션팀의 자원 개발은 이웃을 위해 자신의 특기를 살리고 싶어 하는 사람에겐 특기를 보시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이웃에게 물품을 기탁할 수 있는 기업에겐 물품을 보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보시자와 수혜자를 연계해 주는 새로운 개념의 보시문화이다.

신해행증(信解行證)은 5000여 공동체로 성장한 정각사의 수행정신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받들어 그 가르침을 배우고, 이웃을 위해 보살행을 실천하면서 바라밀로 완성해 가는 것이 정각사 공동체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신해행증을 등불 삼은 정각사 공동체의 원력을 향한 정진은 내일도 쉼 없이 이어질 것이다.
 
군포=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보살행은 佛心 굳건하게 하는 양약”
정각사 화엄불교대학 주지 정 엄 스님

“군포지역 포교 환경은 ‘교회 400여곳, 사찰 10여곳’이란 숫자가 잘 말해 줄 겁니다.”

군포의 화엄도량 정각사 주지 정엄〈사진〉 스님의 씁쓸한 표현처럼 군포의 기독교세는 300명의 스파르타 용사들이 페르시아 100만 대군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의 영화 ‘300’을 떠 올리게 한다. 불교세가 기독교세에 크게 뒤지기 때문이다.

산본전철역 인근의 상가에 250여평 규모의 도량을 개원한 정엄 스님은 열악한 포교 여건에도 군포에 포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 바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스님은 일주문에 “원각도량하처(圓覺道場何處 : 부처님은 어느 곳에), 현금생사즉시(現今生死卽是 : 지금 서 있는 이 자리)”라는 게송을 새겨 예가 바로 보살도를 실천하는 화엄도량임을 널리 알리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다.

“왜 이렇게 많은 종류의 불사를 하느냐고요?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으로 일체 중생의 고통을 어루만지시는 관세음보살의 원력을 실천하는 것이 곧 정각사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불성을 지닌 보배들이 보살행을 행할 때 그들의 자비심과 불성에 대한 믿음은 금강과 같이 굳건해질 것입니다.”

어린이, 청소년 법회를 비롯한 결식아동 및 장애인 돕기, 복지관 봉사팀 파견, 화엄불교대학 개설, 군포시청 및 경찰서 불자회 창립 견인 등…, 개산 이후 수없이 많은 불사를 실천해 온 정각사의 모습은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을 빼 닮았다. 정엄 스님은 매일 새벽 4시 30분 불자들과 함께 아침 예불을 올리고 공양할 때는 불자들과 함께 공양을 들고, 정진할 때도 불자들과 늘 함께 한다. “불자들과 같은 모습으로 정진하고 수행할 때 불자들 역시 스님을 닮으려고 노력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해인사 보림선원장 보광 대선사의 상좌인 정엄 스님은 2001년 3월 일본 동경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유학파이다. 중앙승가대학에서 2002년부터 3년간 포교사회학을 가르쳤으며, 현재 동국대와 승가대, 동산불교대학, 불교방송 등에서 화엄사상을 강의하고 있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군포 대표 불교문화센터-복지관 건립

5년 후 정각사는

개산 6년 만에 군포를 대표하는 도량으로 거듭 난 정각사 화엄불교대학은 제2차 5개년 종합 불사를 추진하고 있다. 1차 5개년 불사를 통해 현재의 도량 매입 불사를 원만하게 마무리 하고 봉사와 복지, 문화 등을 주제로 한 30여개 신행팀을 꾸려 결식아동을 돕고 지역 복지관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교육, 포교, 봉사 도량으로서의 이사(理事)를 두루 구족하게 된 정각사의 2차 5개년 종합 불사의 핵심은 불교문화센터와 종합복지관을 건립, 종합도량으로 서의 사격을 갖추는 것이다.

구체적인 건립 불사를 수립한 것은 아니지만 올 2월 정각사의 발전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불교문화센터와 종합복지관 건립을 결의했다. 월세 120만원으로 출발해 개산 4년 만에 건물 매입 불사를 회향했으니 2차 5개년 종합 불사 역시 이른 시일 내에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정각사는 불교문화센터와 종합복지관 건립을 위한 외양 불사와 함께 내용을 채우는 내면적인 불사를 동시에 추진한다. 올 2월 출범한 사단법인 정각원의 이노베이션(innovation, 혁신) 팀은 사회복지사와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되었으며 이 팀은 어린이, 청소년 복지를 위한 자원을 개발하고 프로그램 연구 및 홍보 등을 전담, 포교-복지도량으로서의 전형을 연구하고 제시한다. www.junggaksa.com
031)398-8001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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