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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선법회 44

기자명 법보신문

수행은 세상 가치 넘어 해탈 실현 위한 것
부처님 가르침 끊임없이 듣고 스승 공경

저는 불교를 오래 믿었으면서도 수행을 잘 모릅니다. 이제라도 수행을 하고 싶은데 제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불교는 중생들에게 현재의 삶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고 새로운 삶으로 바뀔 것을 가르칩니다. 말하자면 어둡고 답답하고 괴로운 삶의 현실을 바로 보고 바로 알아 이로부터 해탈할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피 신앙이나 영험신앙은 불자들을 이끄는 임시적 방편은 될지 몰라도 불자들의 삶의 방향을 근원적으로 바뀌게 하는 방편으로는 옳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에 대해 불만을 같고 비판을 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그렇게 말해도 할 수 없습니다. 이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반발하는 사람 스스로가 부끄러워하고 불자들을 바르게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최대의 축복이 무엇 입니까? 바로 부처님의 거룩한 진리를 만나 수행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허무하고 괴로운 사바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감로의 가르침을 만나게 된 것 이외에 무엇이 기특한 일이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비추어 본다면 질문하신 불자님이야 말로 진정한 부처님의 가피를 받으신 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밥 한 사발을 얻으려 해도 여러 가지 조건이 갖추어 져야 합니다. 쌀만 가지고 밥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쌀도 씻어야 하고 물도 있어야 하고 불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있다 해도 밥을 짓는 기술이 없다면 어떻겠습니까?

수행도 마찬가지 입니다. 수행도 여러 가지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할 수가 없습니다. 먼저 수행을 하려면 올바른 발심이 있어야 합니다. 즉, 왜 수행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에 대한 동기가 서 있어야만 올바르게 수행 할 수 있습니다. 불교 수행은 세간의 행복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물론 수행의 공덕이 이 세상 속에서 확인되고 활용이 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불교 수행을 하는 이유는 이 세상의 가치를 뛰어넘은 해탈과 열반을 실현하기 위해서 입니다. 물질적 행복이나 감각적 쾌락 그리고 멀고 가까운 가족이나 친지 등의 인연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 너머의 가치를 찾기 위해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수행을 하려면 무엇 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끊임없이 들어야 합니다.

우리 중생의 마음은 언제나 세속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미혹 속에 잠겨 보고 듣는 경계를 따라 온갖 번뇌를 일으키고 순간순간의 이익과 기쁨에만 팔려 있는 것이 중생의 마음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에는 바로 이와 같은 중생의 마음을 끊어주고 깨뜨려 주는 힘이 있습니다. 이 가르침에 의지하지 않고는 누구도 수행을 할 수 없습니다. 수행에 유익한 좋은 가르침이 있다면 열일을 제치고 찾아가 그 가르침을 듣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 합니다. 다음으로 방금 한 말과 연결 되는 내용 이지만 올바른 가르침과 함께 그 가르침을 주는 스승에 대한 믿음과 공경심이 있어야 합니다.

거룩한 법은 스승에 대한 믿음과 공경심이 없으면 얻을 수 없습니다. 법을 가르치는 스승에 대해 친근함과 공경심을 지니면 아만이 굴복되고 나약함이 없어집니다. 다음으로 수행을 하려면 세상의 일을 되도록이면 줄여나가는 생활로 바꿔 나가야 합니다. 사람들 중에는 생업에 쫓겨 바쁜 이들도 있지만 쓸데없는 모임이나 일들을 만들어 항상 바쁘게 지내는 이들도 많습니다. 수행은 세상 일 다 하면서 할 수는 없습니다. 번거로운 인연이나 모임 또는 직책을 잘 정돈하고 조촐하고 단순한 생활로 바꾸어 나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수행의 결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유마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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