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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원리란 무엇인가

기자명 법보신문

성 내고 폭식하면서 몸 망가뜨리지 말고
무엇이 분별하고 몸 움직이는지 알아야

간화선 수행을 하시는 분들은 몸의 구조를 잘 알아야 합니다. 몸이 처음 이뤄질 때는 족히 200년을 쓸 수 있도록 이뤄지는데, 구조를 모르고 함부로 제 멋대로 쓰다가 보니 제 수명대로 살지를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선 성질 내지 마세요. 그러면 성 안내고 고민 안하고 어떻게 살 수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성내고 고민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기가 생각을 낸 대로 잘 안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생각을 바꿔서 성내고 고민하고 있는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생각을 가볍게 하고 처음부터 다시 준비를 해 보세요. 그렇게 한번 두 번 부딪치면 일은 자연스럽게 해결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누구나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그런데 몸뚱이를 보존하고 살기 위해 먹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요즘 사람들은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옛날의 모든 선지식들이 먹는 음식에 대해 ‘굶지 않으면 족하다’고 했습니다. 먹는 것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이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 몸에 백해무익한 술과 담배를 즐기고, 음식도 한 번 먹었다하면 폭식을 일삼고 있지요. 이것이 음식 갖고 장난치는 것입니다. 그것이 몸의 구조를 깨뜨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도 적당하게 일을 하면서 움직여야 합니다. 나이 들어 하던 일을 놓고 나면 마음까지 풀어져서는 몸 관리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문제입니다.

이렇게 몸을 상하게 하는 일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보고 나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동물적인 삶에 따라 하는 일 외에 자기 일을 했는가 하는 것을 말입니다. 돈 벌어서 내 몸 먹이고 가족들 먹이고 자녀들 키우고 하는데 온 힘을 다해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자기 일은 못했지요.

이 시점에서는 지금부터라도 내 일을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분발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등산이나 하고 자기들끼리 모여서 이야기 좀 하다가 술이나 마시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절에 와서 염불을 하거나 참선을 하면 몸에 대한 집착 없이 삶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반응이 비슷합니다. 또 그 말이군!. 그런데 어디 사람들이 딱 한번 듣고 실천을 합니까. 수백 수천 번을 들어야 겨우 조금 눈을 뜨고, 그럼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지요.

그리고 참선이나 염불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현상들이 있는데 이것은 일시적인 것입니다. 눈에 무엇이 나타나고 귀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본인이 삿된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현상이 나타났을 때 깜짝 놀라서 제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그러지못하고 이때 부처를 봤다거나 보살을 봤다거나 또는 우주가 돌아가는 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머물면 그것이 바로 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말의 원리, 몸의 원리, 생각의 원리를 미리 배우고 알아야 하는 것이고, 제대로 된 스승을 만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간화선을 하면서 이러한 원리를 모르고 무턱대고 하면 몸을 상하게 됩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화두에 간절한 의심을 두고 정진할 때 내 몸뚱이를 가지고 태어나서 움직이는데 무엇이 분별하고 움직이는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야 비로소 ‘확철대오’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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