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 스님이 용산 스님을 찾아가 문안 드리니 용산 스님이 물었다.
“이 산엔 길이 없는데 어디로 왔는가?”
“스님은 어디로부터 들어오셨습니까?”
“구름과 물을 따라 오지는 않았다.”
“이 산에 머문 지 얼마입니까?”
“세월은 신경 쓰지 않는다.”
“스님과 산 중 누가 먼저 있었습니까?”
“모른다.”
“어찌 모르십니까?”
“나는 인간, 천상으로부터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도리를 얻으셨기에 이 산에 안주하십니까?”
“진흙소 두 마리가 싸우면서 바다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는데 지금껏 소식이 없다.”
이에 동산 스님은 몸가짐을 가다듬고 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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