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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선생의 사불수행]사경수행을 할 때의 호흡법은?

기자명 법보신문

수행의 첫 관문…바른자세로 편안하게 해야

모든 수행법은 호흡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 까닭은 삶이 호흡 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몸과 마음이라는 두 요소에 의해 지탱이 되는 삶이 있어야만 마음을 닦는 수행도 이루어지므로 호흡은 수행의 첫 번째 관문입니다. 음식은 하루 이틀 먹지 않아도 생명에 큰 지장이 없으나 호흡은 단 몇 분만 중단되어도 생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개 호흡의 중요성을 간과합니다. 호흡의 인식은 생명의 존엄성을 인식하는 일입니다. 무심코 마시는 공기, 맑은 산소를 제공하는 식물, 내리 쬐는 햇살 한 줌, 살랑대는 바람 한 점 등 세상 만유가 더없이 소중한 관계 속의 존재임을 깨닫는 일입니다. 이는 다름 아닌 천지여아동근(天地與我同根)과 만물여아일체(萬物與我一體)의 증득입니다. 이와 같이 호흡을 바로 관(觀)하는 것만으로도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호흡은 크게 풍(風)·천(喘)·기(氣)·식(息)으로 분류됩니다. 소리가 나는 호흡인 풍(風)과 막혀 잘 통하지 않고 끊어지는 호흡인 천(喘), 미세하지 못하고 고르지 않은 호흡인 기(氣), 그리고 끊김과 막힘이 없이 고르고 미세한 호흡인 식(息)으로 분류됩니다. 이 중 식(息)은 심신을 안정시킴으로써 기쁨과 즐거움과 건강을 증진시켜 수행을 돕습니다.

사경수행시 바람직한 호흡은 바른 자세에서 나오는 것임을 직시하고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바른 자세는 편안하고 깊은 고운 호흡 속에서 장시간 사경수행의 집중을 가능하게 해 주며 호흡조차도 잊게 해 줍니다. 한 가지 유념할 것은 우리 몸의 노폐물이 보다 많이 배출되도록 날숨을 길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호흡을 자세히 관찰하는 일도 좋습니다. 그러나 사경수행시 호흡이 빨라서는 안 되고 인위적인 깊은 호흡도 안 되며 호흡을 정지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아주 미세하면서도 곱고 깊은 호흡 속에서 계선을 긋고 곧은 점획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경수행의 어느 자세라도 허리를 곧게 세우고 어깨와 팔목과 손가락의 힘을 빼고 가장 편안한 심신으로 붓을 잡고 사경을 해야 시간의 경과에 따르는 깊이 있는 수행이 지속되고 운필의 기맥(氣脈)이 순조로운 사경이 이루어집니다.
 
한국사경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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