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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⑭

기자명 법보신문

항상 모든 바라밀 수행을 생각하는게 믿음

지난 번 분별발취도상에서 신성취발심으로부터 해행발심, 증발심 등은 부정취인 중에서도 수승한 이들이 차례로 닦아나가는 모습이었다.

이제 수행심신분에서는 부정취인 중 열등한 이를 위하여 네 가지 신심(信心)과 오문(五門)의 행을 닦을 것을 권장한다. 만약 이 열등한 이가 믿음을 닦아 네 가지 신심을 성취하면 다시 발취분중의 세 가지 발심에 의해 나아가게 됨은 물론이다.

먼저 네 가지 신심이란 첫째, 근본 즉 진여법을 믿는 것이다. 진여법이야말로 모든 부처의 귀의할 바이며 모든 행동의 근원이다.

둘째, 부처에게 한량없는 공덕이 있다고 믿어 항상 부처를 가까이 하고 공양, 공경하여 선근을 일으켜 일체지를 구하려고 생각하는 것이다.

셋째, 법에 큰 이익이 있음을 믿어서 항상 모든 바라밀을 수행할 것을 생각한다. 넷째, 사문이 바르게 수행하여 자리·이타 할 것을 믿어서 항상 모든 보살들을 친근히 하여 여실한 수행을 배우려고 하는 것이다.

다음 오문이란 시문(施門), 계문(戒門), 인문(忍門), 진문(進門), 지관문(止觀門)이다. 이 중에 지관문은 육도 중 정과 혜를 합해서 닦기 때문에 이 둘을 합하여 지관문이라 하니 오문은 곧 육바라밀이다.

첫째, 시문에는 일체의 와서 구하여 찾는 사람을 보거든 가지고 있는 재물을 힘 닫는 대로 베풀어줌으로써 간탐(貪)을 버리어 상대로 하여금 환희케 하는 재(財)보시, 액난, 공포, 위핍(危逼)을 받는 사람을 보거든 자기의 능력껏 무외(無畏)를 베푸는 무외보시, 만약 중생이 와서 법을 구하는 이가 있으면 자기가 아는 대로 방편으로 설하되 명리와 공경을 탐내지 않고 오직 자리·이타만을 생각하여 보리에 회향하는 법(法)보시의 세 가지가 있다.

육도 중 정·혜 합한 것이 지관문

둘째, 계문은 살생, 도적질, 음행, 양설(兩舌: 이간질 하는 말), 악구(惡口: 욕설), 거짓말, 기어(綺語: 도리에 어긋나며 교묘히 꾸미는 말)를 하지 않으며 탐질(貪嫉), 기사(欺詐), 첨곡(諂曲: 남을 속이려고 아양부리며 비위맞추는 것), 진에(瞋), 사견(邪見)을 멀리 여의는 것이다.

셋째, 인문은 타인의 괴롭힘을 참아서 마음에 보복할 것을 생각지 않아야하며 또한 이익과 손해, 비난과 명예, 칭찬과 기롱, 괴로움과 즐거움 등 8풍(八風)법을 참고 견디는 것이다.

넷째, 진문은 모든 선한 일에 마음이 게으르거나 주저함이 없어서 마음을 굳세고 강하게 먹어 겁약을 멀리 여의고 과거의 구원한 때로부터 헛되이 일체의 몸과 마음의 큰 고통을 받아 아무런 이익이 없음을 생각해야 하며, 이 때문에 모든 공덕을 부지런히 닦아 자리·이타하여 빨리 모든 고통을 여의는 것이다.

이상으로 오문 중 사문의 수행을 밝혔는데, 이들 수행에는 수행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장애가 있다.

원효는 이러한 장애를 네 가지로 구분하여 이를 제거하는 방편을 친절히 말해준다.

첫째, 모든 악업에 대해 참회하여 제멸한다. 둘째, 정법(正法)을 비방하는 것에 대해 부처님께 설법해주시기를 권하여 청함으로써 제멸한다.

셋째, 다른 사람의 수승함을 질투하는 것에 대해 수희(隨喜)함으로써 대치한다. 넷째, 삼계를 즐겨 애착함에 대해 회향함으로써 대치한다.

이상의 네 가지 장애는 수행자로 하여금 모든 수행을 내지 못하게 하며, 보리에 나아가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참회, 권청, 수희, 회향의 네 가지 행을 닦아 대체하게 하는 것이다.
다섯 째, 지관문에는 모든 경계상을 그치게 함으로써(止) 사마타관을 수순하는 것과 인연생멸상을 분별함으로써(觀) 비발사나관을 수순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止 닦으려면 고요한데 머물러야

지를 닦으려면 첫째 고요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 이에는 다섯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① 고요한 곳에 한거하는 것이니 곧 산림에 머무는 것이다. 취락에 머물면 반드시 소란스러움이 있기 때문이다. ② 지계가 깨끗해야 한다. 만약 깨끗하지 못하면 반드시 참회를 하여 업장을 여의여야 한다. ③ 의식(衣食)이 구족해야 한다. ④ 선지식을 만나야한다. ⑤ 모든 반연하는 일을 쉬는 것이다.
 
은정희 전 서울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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