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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통청 ⑮

기자명 법보신문

먹을거리 탐하는 것은 자신에 집착 많은것
부처님은 수행 기쁨 먹고 오온 속박 걷어내

시감로수진언(감로수를 올리는 진언) 〈나무소로바야 다타아다야 다냐타 옴 소로소로 바라소로 바라소로 사바하〉

일자 수륜 관진언( 올린 물을 하나의 글귀로 관찰하는 진언) 〈옴 밤 밤 밤 밤〉

유해진언(젖과 같이 윤택하게 하는 진언)〈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밤〉

운심 공양진언(마음을 움직여 공양을 하시게 하는 진언)

원차향공 변법계(향기로운 공양을 법계에 펴서)/ 보공무진삼보해 (다함 없는 삼보님게 공양하오니)/ 자비수공증선근(자비로써 받으시고 선근을 늘려 )/ 영법주세보불은(부처님의 은혜를 갚게하소서)

〈나막살바 다타아데박 미사베모계박 살바타캄 오나아데 바라혜암 옴 아나감 사바하〉

중생은 먹어야 산다.

먹지 않고는 그 누구도 생존 할 수 없다. 음식은 그런 의미에서 중생들에게 있어 가장 으뜸이 되는 생존 조건이 된다. 따라서 먹는다는 말은 곧 음식을 취한다는 의미로 먹는 것과 음식은 떼려야 뗄 수 없다. 그런데 부처님 께서는 먹는 것에 대해 반드시 음식만을 가리켜서 먹는 것으로 삼지 않으셨다.

부처님 말씀에 의하면 중생들에게는 사식(四食) 즉 네 종류의 먹을거리가 있다고 한다. 사식이란 단식(段食), 촉식(觸食), 사식(思食), 식식(識食)으로 단식은 위에서 말한 중생들이 항상 접하는 밥, 반찬, 음료 따위의 음식이고 촉식은 눈, 귀, 코, 혀 등의 감각 기관에 부딪히는 감촉이며 사식은 무언가를 해야 하겠다고 일으키는 의도이고 식식은 분별하고 판단하는 의식이다.

부처님 가르침에 의하면 중생은 밥만 먹는 존재가 아니라 감촉을 먹고 의지를 먹고 의식을 먹으면서 생존을 이어가는 존재이다. 중생은 맛있는 음식과 배부름으로 결코 만족 할 수 없다. 눈으로는 좋은 모습과 즐거운 모습을 보아야만이 되고 귀로는 감미롭고 흥겨운 소리를 들어야만하며 코로는 향긋한 냄새만 맡아야만 한다.

중생은 대상을 향한 의지 없이 살 수도 없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의지와 바람이 없다면 중생은 시들어 버린다. 또 중생은 갖가지 분별과 생각을 통해 살아간다. 온갖 것을 기억하고 헤아리면서 자신의 존재성을 확인시켜 간다. 잘 알다시피 불교에서는 중생의 구조를 밝히는데 있어 오온이라는 말로 설명한다.

오온은 색온 수온 상온 행온 식온으로 색온은 몸의 구조를 설명하는 단어이고 수온 상온 행온 식온은 마음의 구조를 설명하는 단어이다. 오온을 쉽게 풀이하면 색온은 몸의 뭉치이고 수온은 느낌의 뭉치이며 상온은 앎의 뭉치이고 행온은 의도의 뭉치 이고 식온은 의식의 뭉치이다.

이를 위의 사식과 연결해 볼 수 있는데 먼저 몸이 되는 색온은 단식에 의지하고 수온은 촉식에 의지며 상온과 행온은 사식에 의지하고 식온은 식식에 의지한다.

이렇게 보면 중생이라는 오온의 존재는 늘 네 가지의 먹을거리에 의존하고 네 가지의 먹을거리에 집착하며 네가지의 먹을거리에 탐착하는 존재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중생이 먹을거리를 탐한다는 것은 곧 자신에 대한 집착이 많다는 것이고 자신에 대한 집착이 많으면 그 만큼 번뇌는 많아지고, 먹고 싶은 게 많고, 하고 싶은 게 많고, 보고 싶은 게 많으면 생각도 많 아진다.

그렇다면 부처님은 무엇을 드실까?

바로 선열식(禪悅食)이다. 부처님은 수행에 의한 기쁨을 먹을거리로 삼아 오온의 속박을 걷고 깨달음을 이루셨다. 삼보를 향한 공양과 부처의 은혜를 갚는 일이 먹는 일과 깊이 관련 되어 있는 것이다.
 
유마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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