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삼취정계
41 삼취정계
  • 법보신문
  • 승인 2007.11.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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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재가 계율 모두 담은 대승계
이타행 바탕된 계율 실천 강조

대승불교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이다. 오로지 자신의 수행의 완성이라는 시점에서 계율의 실천을 설했던 일부 성문승들과는 달리, 대승교도들은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비의 마음으로 계율을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타인을 위한 활동 역시 자신의 수행 완성에 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삼취정계(三聚淨戒)는 이와 같은 대승의 정신을 잘 담고 있는 대표적인 대승계이다.

삼취정계란, 섭율의계(攝律儀戒)와 섭선법계(攝善法戒), 그리고 섭중생계(攝衆生戒)를 가리킨다.『유가사지론』등에 의하면, 섭율의계는 부처님께서 정하신 계율을 지켜 악을 막는 것이다. 항상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아보고 허물이 없는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7중(衆)의 별해탈율의(別解脫律儀)이다. 즉, 비구의 250계, 비구니의 350계, 정학녀의 육법, 사미와 사미니의 십계, 우바새와 우바이의 오계 및 팔재계를 가리킨다. 출가와 재가를 막론한 모든 불교도가 지켜야 할 계와 율이 다 포함되는 것이다.
 
대승보살 역시 계율의 철저한 실천으로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올바른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이때 단지 조목의 문자에 얽매여 악을 막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닌,“모든 보살은 율의계에 머물러 항상 자신의 허물을 관찰하고 남의 잘못을 살피지 않는다. 흉포하여 계를 범하는 모든 중생들에게 무릇 해치는 마음이 없고 성내는 마음도 없다. 보살은 그들에게 최고의 법인 대비(大悲)를 품기 때문에 그 앞에서 깊은 연민의 마음으로 널리 이익되게 하려는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여, 적극적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계율 실천에 임할 것을 강조한다.

섭선법계는 자진하여 선을 행하는 것으로, 율의계를 받은 후에는 최상의 깨달음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몸과 입과 마음으로 선한 법을 실천해야 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몸과 재물에 집착하지 않는다거나, 파계의 원인과 번뇌를 제거하며, 분노와 원한의 마음을 제거하는 것 등이다. 섭중생계는 요익유정계(饒益有情戒)라고도 하는데, 대승계의 정점을 보여주는 가르침이다.
 
중생을 교화하고 그 이익을 위해 힘을 다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은혜를 알고 보은하거나, 병든 이를 보살피고 도와주거나, 두려움에 떨고 있는 중생을 지키고, 가난한 중생들에게는 재보를 베풀어주는 등, 적극적인 사회봉사활동이 모두 포함된다.

이와 같이, 삼취정계는 소승계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그 위에 섭선법계, 그리고 섭중생계라는 대승적 이타행을 부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가르침이다.

원효스님은 『보살계본사기』에서 해와 달을 비유삼아 삼취정계의 조화로운 실천을 강조한다. 즉 해는 더운 성품을 지니고 달은 찬 성품을 지니니, 만일 이 세상에 해만 있고 달이 없다면 모든 식물의 싹이 마르고 타버려 열매를 맺을 수 없을 것이며, 만일 달만 있고 해가 없다면 모든 식물의 싹은 곧 썩어버려 싹이 날 수 없다.

계 역시 이와 같아 만일 율의계와 섭선법계만을 지키고 섭중생계를 지니지 못한다면 이런 사람은 오직 자리행 만을 닦을 뿐, 남을 도와주는 이타행 곧 보살행이 없으므로 소승을 벗어나지 못해 최고의 깨달음이라는 풍부한 열매를 얻지 못할 것이며, 또 만일 섭중생계만을 지니고 섭율의계와 섭선법계를 지키지 못한다면, 이타행 만을 하고 자아의 본성을 깨달아 체득하는 자리의 수행이 결여된 수행으로 인해 범부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계율의 실천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의 완성을 목적으로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고 멈추어 버린다면 너무 공허하며, 또 진정한 완성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또 자신의 심신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남을 돕겠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양자의 적절한 조화가 기반이 된 계율의 실천, 이것이야말로 최상의 깨달음을 향한 길임에 틀림없다.
 
도쿄대 외국인 특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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