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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경(阿彌陀經)』 ②

기자명 법보신문

부처님 청정음 들으면 無生法印(무생법인) 깨달아

인간은 고통의 현실을 벗어나 행복한 삶을 지향해 가려는 꿈을 가지고 사는 존재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그들의 환경을 설계한다. 인간이 지금 사는 이 사바세계는 참고 견디지 않으면 결코 행복할 수 없는 세계이다. 설사 모든 고난을 겪으면서 무엇을 이룬다할지라도 완전한 행복의 조건을 이룰 수는 없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인간은 청정하지 못한 몸을 가지고 무상한 현실 속에서 싫은 조건이라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영원하고 즐거우며 참 나이고 청정한 환경을 바란다. 하지만 오탁(五濁)의 악세(惡世)로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불안한 요소가 늘 인간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조건을 아주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맞이하려고 준비해 둔 분이 계시다. 한 나라의 왕이자 법장비구이며 법장보살이었던 아미타부처님께서는 5겁의 사유를 통해 48대원을 설계하였고,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조재영겁의 세월동안 온갖 바라밀의 수행을 통하여 극락세계를 완성하셨다.

『아미타경』에서 극락세계는 여기서 10만억 국토를 지나는 곳에 있으며, 지금도 설법하고 계시며, 완벽한 행복의 조건을 완비하여 누구나 그곳에 이르면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곳은 항상 중생들이 아무런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만 있기에 극락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일곱 겹으로 구성된 난간과 그물과 가로수가 네 가지 보배로 장식되어 있고, 나아가 극락의 뛰어난 모습은 칠보와 팔공덕수로 이루어진 연못 바닥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고 연못 둘레의 계단은 금, 은, 유리, 파려로 장식되었으며, 그 위의 누각은 금과 은·유리·파려·자거·적진주·마노 등으로 장엄되어 있는데, 그 연못 속에 수레바퀴 만한 연꽃이 피어 있어서 청련에서는 푸른 광채가, 황련에서는 누런 광채가, 홍련에서는 붉은 광채가, 백련에서는 흰 광채가 나고 미묘한 향기가 풍기어 향기롭고 청결하다고 하였다.

또 저 극락국토는 항상 천상의 음악이 연주되고, 대지는 황금으로 이루어졌으며, 밤낮으로 여섯 번 만다라꽃비가 내리고, 중생들은 항상 이른 아침마다 시방세계의 10만 억 국토를 다니면서 조반 전에 공양을 올리고 식사하고 산책을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나라에는 아름답고 기묘한 새들이 있는데 백학, 공작, 앵무새, 사리새, 가릉빈가, 공명조 등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항상 화평하고 맑은 소리로 오근(五根), 오력(五力), 칠보리분(七菩提分), 팔정도(八正道) 등을 노래하는데, 대중들은 이 소리를 듣고 나서 모두 부처님을 생각하고, 가르침을 생각하며, 스님들을 생각한다고 한다.

이러한 새들은 모두 아미타불께서 법문을 베풀고자 화현하셨다고 하였다. 그리고 또 미풍이 불면 모든 보석으로 장식된 가로수와 그물에서 미묘한 소리가 나는데 그것은 마치 백 천 가지 악기가 합주되는 듯하며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은 모두 삼보(三寶)를 생각할 마음이 저절로 일어난다고 하였다.

극락세계는 이러한 의보(依報)의 공덕장엄으로 이루어졌기에 그곳에 왕생하는 자는 위없는 완전한 깨달음에서 물러남이 없는 지위에 올라 속히 불과(佛果)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 원효성사는 『불설아미타경소』에서 이 경은 석가부처님과 아미타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신 대의(大意)이며, 사부대중을 불도(佛道)로 이끄는 긴요한 문이며, 정토는 원(願)할만한 곳이고, 묘덕(妙德)을 찬탄해서 돌아갈 만한 곳이며, 귀로 경의 명칭을 듣고 일승(一乘)에 들어가고, 입으로 아미타불의 명호를 불러서 삼계를 벗어나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부처님의 광명을 보면 무상(無相)의 경지에 들어가고, 청정한 음향을 들으면 무생(無生)의 법인(法印)을 깨닫는다고 하였다. 나아가 한 걸음도 걷지 않고서도 시방세계에 노닐 수 있고, 한 생각도 하지 않아도 끝없는 세계에 나타날 수 있다고 하였다.

법상 스님·구리 관음정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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