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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신도에게 간화선 권하지 마라”

기자명 법보신문
  • 선정
  • 입력 2007.12.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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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탁 교수, 조계종 간화선 대중화 세미나서 주장

“일반 신도들에게 간화선 수행을 권해서는 안 된다. 방 거사처럼 사는 사람이든가, 혹은 『서장』에 등장하는 정도의 뛰어난 인생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간화선을 할 수 없다. 망상만 늘고 아만심만 키운다.”

신규탁(연세대 철학과) 교수는 12월 2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조계종 불학연구소 주최로 열린 ‘현대사회의 종교적 변동과 간화선의 대중화’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여해 재가불자들에게 간화선 수행을 권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재가불자들에게 수행을 권하지 않는 대신 간화선을 실제 수행하는 전문가 집단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간화선의 필수조건이 계와 율인 만큼, 율법을 수지하는 특수한 출가자들에게 간화선이 전승되어야 한다는 게 신 교수의 생각이다. 그리고 수행전문가 양성의 방법으로 교학을 마스터하고 화두를 관찰하는 사교입선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이어 “간화선이 화엄교학 위에서 성립되었으므로 각종 전등서와 선어록을 독파하고 선배 선사들이 걸어온 길까지 다 배운 다음에 화두를 들어야 하며 반드시 스승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또 “언어와 문자 내지는 기호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또 실증적으로 해명하지 못하면 효과가 뛰어난 처방이라도 보급에 한계가 있다”며 간화선이 무엇인가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이론으로 정립할 전문적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리고 간화선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일반 스님과 재가불자들을 위한 ‘보급형 간화선’의 개발을 주문했다. “불사에 종사하는 스님이나 재가불자들이 그 일을 수행하는 속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명상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게 신 교수의 설명이다.

조계종 불학연구소가 간화선 대중화를 주제로 개최한 여섯 번째 세미나는 캐나다 위니펙대 알버트 웰터 교수의 ‘임제록과 선종의 정통성 문제’를 주제로 한 특강과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토론에 이어, 윤원철 서울대 교수의 ‘현대사회의 종교적 변동과 간화선의 대중화’를 주제로 한 발제와 신규탁 연세대 교수와 조성택 고려대 교수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이어 박희승 조계종 기획차장이 ‘조계종 간화선 대중화 사업의 현황과 과제’를 설명하고 만일사 주지 마가 스님과 박영재 서강대 교수가 의견을 개진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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