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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스님의 계율칼럼]

기자명 법보신문

‘큰스님’ 호칭도 가려서 사용해야

요즘 조그만 절의 주지를 맡거나 비중 있는 자리의 소임에 있는 스님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큰스님으로 불린다. 이것은 신도가 자신이 다니는 절의 주지 스님을 존중하는 뜻에서 이렇게 부르기도 하고, 공식석상에서도 대접하는 의미로 높여 불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지금보다 큰스님이라는 명칭이 흔했던 시절도 없는 것 같다. 옛 스님들의 호칭은 문헌이나 부도 등을 통해 알 수 있는데 그나마 역사에 기록된 분들은 문자 그대로 큰스님들이었을 것이다.

그 호칭은 대개 대선사, 대종사, 대율사, 대강백. 대화상이 아니면 대(大)자가 빠진 선사, 종사… 등으로 되어있다.
이런 와중에 OO비구 이런 호칭을 보면 반갑기 그지없다. 스님에게 가장 합당한 호칭은 바로 이 비구라는 말이다. 우리가 스님이라는 말 대신 흔히 사용하는 화상이라는 단어는 제자가 스승을 칭하는 것으로 모든 스님에게 통칭될 수 있는 이름은 아니다. 또 아사리라는 말은 스승을 칭하기는 말이기도 하고, 자신보다 승납 다섯 살이 많은 스님을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

또 하나 잘 알려진 명칭은 장로인데 이것은 승납이 많은 스님들을 이르는 말이다. 대만에서는 승납 30년 이상 된 스님을 장로라고 부르며 존중한다. 경전과 율장에서는 대장로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상좌에 앉는 매우 승납이 많은 장로를 지칭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큰스님의 본래의미도 대장로이거나 혹은 장로에게만 붙이는 명칭이었다고 생각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님이라는 호칭은 모든 스님들에게 통용되기 때문에
적절하지만 큰스님이라는 말은 가려서 사용해야 할 것이다.

또 선사, 강사 등의 분화된 명칭보다 장로나 비구라는 말이 더 나은 것은 이것이 부처님 때부터 사용되어온 것이고 또 세계의 모든 승가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림이나 본사의 용상방에는 대종사 혹은 화상이라는 칭호보다 법명아래에 OO대장로, OO장로, OO비구라고 쓴다면 훨씬 법답다.

도를 닦는다는 말 속에 계정혜 삼학을 함께 구한다는 뜻이 있듯, 비구라는 호칭에는 율사, 선사, 강사라는 의미가 모두 들어있어 사족을 붙일 필요가 없다. 출가자로서 비구라고 지칭되는 것이야말로 가장 떳떳한 것이다.
송광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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