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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인을 위한 경율론]『아미타경(阿彌陀經)』⑦

기자명 법보신문

수행 바탕은 믿음…念·定으로 지혜 얻어

불교의 경전에 설해진 교설내용은 참으로 방대하다. 이러한 부처님의 설법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는 어느 경전이 우선한다는 개별적 판단을 유보시킨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 진리를 체득할 내용인 수행지침도 서로 연관되어져 있어서 어느 한 가지만을 고집한다면 숲 전체를 보지 못한 편협한 어리석음을 범하고 만다. 왜냐하면 이는 인간의 속성과 능력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초기불교의 전문수행자에게 설해진 수행의 요체는 자아에 대한 실상을 인지하여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온(蘊)·처(處)·계(界) 삼과(三科)를 현관(現觀)하여 삼법인(三法印) 또는 사법인(四法印)을 체득하는 것이다. 이를 경험적으로 체험해 나아가는 것이 오정심관(五停心觀)과 사념처관(四念處觀)이고 최상의 지혜를 얻는 방식이 사제관(四諦觀)과 십이연기관(十二緣起觀)이다. 이를 좀더 상세하게 전문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지침이 종합적인 수행법인 삼십칠보리분법(三十七菩提分法)이다.

이러한 수행지침은 초기대승의 반야경에 종합되고 정토경전에도 전해졌다. 그러면 『아미타경』에 설해진 수행의 지침을 좀더 살펴보기로 한다.

『아미타경』의 극락세계에서 설해지는 수행지침은 오근(五根)과 오력(五力)·칠보리분(七菩提分)·팔정도(八正道) 등을 통해 삼보(三寶)에 대한 믿음을 확고하게 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는 초기불교에서부터 모든 불교수행의 바탕이 되는 삼십칠보리분법의 일부이다.
이 37조도품(助道品)을 7그룹으로 종합하여 정리하면, 첫 번째, 사념처(四念處)는 사념주(四念住)라고도 하는데, 신(身)·수(受)·심(心)·법(法)을 부정(不淨)·고(苦)·무상(無常)·무아(無我)라고 관하여 정(淨)·낙(樂)·상(常)·아(我)의 열반4덕을 체득하는 것이다.

두 번째, 사정근(四正勤)은 사정단(四正斷)·사정승(四正勝)·사의단(四意斷)이라고 하는데, 이미 일어난 악을 끊으려 부지런히 노력하는 단단(斷斷), 아직 생기지 않은 악은 생기지 않도록 부지런히 노력하는 율의단(律儀斷), 아직 생기지 않은 선은 생기도록 부지런히 노력하는 수호단(隨護斷), 이미 생긴 선은 더욱 증진토록 부지런히 노력하는 수단(修斷) 등이다.

세 번째, 사신족(四神足)은 사여의족(四如意足)이라고도 하며 선정을 통해 신통을 얻기 위한 수행방법으로, 뛰어난 선정을 얻으려는 욕신족(欲神足), 끊임없이 선정을 얻으려는 정진신족(精進神足), 선정을 얻으려는 선의 마음인 심신족(心神足), 선정을 얻기 위한 마음의 관찰인 사유신족(思惟神足) 등이다.

네 번째, 오근(五根)이란 다섯 가지 능력인 신근(信根)·정진근(精進根)·염근(念根)·정근(定根)·혜근(慧根) 등의 힘을 배양하는 것이다. 즉 신근은 사불괴정(四不壞淨)을 닦아 깨끗한 믿음의 마음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고, 정진근은 사정근(四正勤)을 수행정진하는 것이며, 염근은 사념처(四念處)에 전념하여 머무는 것이고, 정근은 사선(四禪)을 닦아 머무는 것이며, 혜근은 사성제(四聖諦)를 참답게 아는 것이다.

다섯 번째, 오력(五力)은 앞의 오근(五根)의 능력이 실체화된 상태를 말한다. 이상의 오근과 오력은 초학자의 기본적인 수행법이다. 여섯 번째, 칠각지(七覺支)는 칠보리분법이라고도 하는데 아라한향에서 닦는 성문 최후의 수행이다. 일곱 번째, 팔정도(八正道)는 부처님께서 최초로 설하신 모든 불자의 수행할 내용을 종합한 수행지침이다.

이상의 일곱 그룹의 수행은 먼저 각각을 개별적으로 수행하기도 하고 오근과 오력에 결부시켜 종합적으로 수행하여 다지고 7각지로 지혜를 더욱 강화하면서 8정도를 시종일관하는 것이다. 여기에 가장 기본적인 수행의 바탕은 바로 믿음의 신근(信根)과 염근(念根)·정근(定根)의 수행으로 혜근(慧根)에 이른다.

이러한 내용의 수행지침이 극락세계에서 늘 항상 설해져 수행여건을 조성한다. 그러므로 극락정토에서는 물러남이 없는 수행을 하여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체득하여 아미타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아 최상의 완전한 깨달음을 완성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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