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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인을 위한 경율론]『아미타경(阿彌陀經)』⑨

기자명 법보신문

진여 실수에 현세-내세 참이익 있어

불교의 목적이 개별적으로 최상의 완전한 깨달음의 성취라고 할 때 현세와 내세를 관통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대승불교의 근본적 가르침은 자타(自他)와 시공(時空)·미오(迷悟)의 구별이 사라진 불이(不二)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모든 존재는 본래 텅 빈 연기이기에 본질적으로 개별적인 독특한 특성이 사라지고 진여(眞如)의 작용만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른바 법신(法身)이란 인격적 지혜의 작용이 자비로 나타난 보신과 화신이다.

이는 현세에서 근본 여리지(如理智)를 개발하여 여량지(如量智)를 체득할 때에 일체종지(一切種智)가 완성된 상태다. 이러한 완성을 위해 『금강경』에서는 일체 모든 존재는 하늘의 별, 눈병으로 생긴 허상, 바람 앞에 촛불, 마술사가 부리는 환술, 풀잎에 어린 아침이슬, 찰나적으로 기멸(起滅)하는 물거품·꿈·천둥·구름과 같다고 관찰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와 같이 현상의 실상을 올바로 관찰한 경지로 모든 장애를 벗어나 생로병사란 윤회의 바다를 벗어나 열반의 저 언덕에 휴식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내면적으로 무엇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아련하게 열반에 안주하는 무엇이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이러한 기대로 최상으로 존귀한 보리심(菩提心)을 일으켜 물러나지 않고 아래에서 중간으로, 중간에서 최상위로 올라가서 완전한 해탈의 열반과 최상의 깨달음을 실현한 진리의 몸을 원만하게 성취하여 시공을 초월한 영원의 생명이길 바란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생애에 완벽한 스승과 이별하지 않고 진리의 가르침을 즐겁게 실천하고 모든 수행의 계위와 구경에 성불하는 공덕까지 완성하고서 영원히 평화로운 행복을 일체중생과 함께 누리고자 갈망한다. 이것을 『아미타경』에서는 육방의 부처님 혹은 모든 부처님께서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시고 항상 염두에 두고 보호하시는 말씀이라고 하였다.

또 만약 훌륭한 여자나 남자가 이 가르침을 듣고 받아 지니거나 혹은 모든 부처님의 명호(名號)를 들은 사람들은 모든 부처님께서 늘 염두에 두고 보호하시어 모두가 최상의 완전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도록 하신다고 하였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이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그 명호를 염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 가서 나기를 이미 발원하였거나 지금 발원하거나 혹은 미래에 발원하는 모든 사람들은 위없는 최상의 완벽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는 무공용(無功用)의 지위를 얻을 것이며, 저 극락국토에 이미 나거나 지금 나거나 혹은 장차 날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돈독한 믿음이 있는 사람은 저 극락국토에 가서 나기를 발원하면서 염불삼매를 실천하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현세에선 오탁악세(五濁惡世)란 한계적인 인간의 불안을 벗어나고, 내세엔 극락에 왕생하여 영원한 생명과 반야를 체득한 진리의 몸을 기대할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신심과 수행에 대해서 『기신론』에서는, “먼저 우주 만물과 모든 수행의 근원이 되는 진여(眞如)를 믿을 뿐만 아니라 진여를 즐겨 염하고 관찰하라 하였고, 다음에 모든 부처님에겐 한량없는 공덕이 있다는 것을 믿고 항상 부처님의 공덕을 염하면서 친근하고 공양하며 공경하면서 선근(善根)을 발하여 일체종지(一切種智)를 구하고 모든 선근을 불러일으키라고 하였다.

세 번째는 부처님이 체득한 진여의 공덕을 말한 가르침에 큰 이익이 있다고 믿고 항상 모든 바라밀을 수행하길 염하라고 하였다. 네 번째는 훌륭한 스님은 올바른 수행을 하면서 자기도 이롭고 다른 이도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의 실천을 항상 믿어 즐기면서 모든 보살들을 친근하고 진여 실제의 수행을 배우길 구하라고 하였다.

즉, 우주의 본질인 진여(眞如)와 삼보(三寶)를 믿고 실천하는 이것이 바로 우리가 현세와 내세에 얻을 참다운 이익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물론 『아미타경』을 내포한 가르침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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