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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인을 위한 경율론] 『아미타경(阿彌陀經)』⑪·끝

기자명 법보신문

간절한 찬탄 속 자력-타력은 둘 아닌 하나

이 우주는 허공이 끝이 없기에 세계가 끝이 없고, 세계가 끝이 없기에 중생이 끝이 없고, 중생이 끝이 없기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작용하는 형태도 또한 끝이 없다. 이러한 경계는 한계 지을 수가 없기에 우리 중생의 분별로는 알기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왜냐하면 중생은 자기 견해에 빠져 갖가지 오류를 범하고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본의를 망각하여 또 다른 새로운 견해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작용은 한계가 없어서 시공을 초월하여 일체중생을 인도하고 제도하여 주신다. 나아가 중생의 소질과 능력의 차이에 따라 온갖 방편을 제시해 주어야 하기에 본래의 진리의 몸을 나타내어 각각의 시공을 초월해 구제하시고자 보신과 화신으로 나투시어 응병여약(應病與藥)을 처방하여 인도하신다. 그래서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는 우리에게 기쁨과 만족을 주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날마다 달마다 기쁨과 행복을 갈구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무지한 과욕과 허영에 찬 사리사욕과 잘못된 견해에 빠져 고집하고 집착하기 때문이다. 이를 치유하는 방식은 이미 부처님께서 설해 놓으신 경전을 믿고 사유하여 실천함으로써 가능하다. 이를 공부하는 것은 기쁨이고 행복의 첩경이다. 그리고 개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일체중생의 행복을 마련해 놓았다.

누구나 믿고 의지하면서 발원하기만 하면 참다운 지혜와 영원한 생명을 얻어 만족스런 기쁨과 행복을 누릴 것이다. 사바세계의 현상은 제한된 육체와 환경으로 늘 불안하다. 그러나 극락세계는 한계가 없는 영원하고 청정한 환경과 영원의 몸을 유지하여 지극히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행복하게 물러남이 없는 지혜의 광명을 자기화 할 수 있다.

그래서 『기신론』에 말하길, “이 사바세계에 머무름으로써 스스로 항상 모든 부처님을 만나서 몸소 받들고 공양하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그러면서 ‘신심은 성취하기 어렵다’고 하며 의식으로 물러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알아야겠다. 여래에게는 탁월한 방편이 있어 신심을 거두어 보호하신다. 이른바 뜻을 전일(專一)하게 하여 염불한 인연으로 원을 따라 타방의 불국토에 태어나 항상 부처님을 친견하고 영원히 악도를 여읜다.

저 정토삼부경에서 설하신 것처럼 만약 어떤 사람이 서방극락세계의 아미타불을 전일하게 염하고 수행한 선근을 회향하여 저 세계에 왕생(往生)하기를 구한다면 곧 왕생하여 항상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으므로 마침내 물러남이 없다. 만약 저 부처님의 진여의 법신을 관찰하고 항상 부지런히 수습한다면 필경에 왕생하여 정정취(正定聚)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똑같은 지능과 감성과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이와 같은 불균등성에 기인하여 부처님께서는 여러 가지 쉬운 방편을 시설하시어 중생을 인도하신다. 불교 신행자는 수행의 기초부터 육체적인 쾌락보다는 정신적인 안정을 상위에 둔다.

이것이 아미타불께서 국왕의 지위를 버리고 법장비구로 비구를 버리고 보살로, 보살을 버리고 부처를 추구한 결과이다. 어느 곳이든지 삶의 주체에 따라서 환경은 변화하기 마련이다. 이것이 지극히 즐겁고 안락한 극락세계이다.

이는 아미타불의 본원력(本願力)과 조재영겁의 수행에 의해서 선취되었다. 이를 믿고 그곳의 환경을 동경하면서 기억하여 간절하고 절실하게 그곳에 나기를 바라면서 아미타부처님을 기억하여 찬탄만 하면 극락의 연못에 자기의 연꽃이 피어나 화생한다고 하였다.

이는 자기의 원력과 아미타불의 원력이 하나로 결합하여지고, 마음으로는 경전에 설해진 극락세계를 간절하게 관상하면서 입으로 아미타불의 명호를 찬탄하는 것은 수행자의 자력과 아미타불의 자비로운 타력이 합체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력과 타력은 둘이면서 하나인 불가분의 연기관계 속에 통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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