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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명예-재물 버려야 비구다

기자명 법보신문
이번 4월 9일부터 15일까지 종단에서 시행하는 단일계단이 통도사 금강계단에서는 열리고 200여명이 넘는 사미가 비구계를 받는다.

이 비구계를 구족계(具足戒)라고도 하는데, 이 계를 받는 이들은 당연히 비구의 뜻과 의무를 알겠지만 다른 이들은 무엇인가 궁금할 것이다.

비구는 걸사(乞士), 제근(除饉), 포마(怖魔), 파번뇌(破煩惱), 정계(淨戒), 제사(除士), 훈사(熏士), 파악(破惡) 등으로 번역한다. 그러나 이름만 비구라 하거나, 모습은 머리 깎고 먹물 옷을 입었으나 계를 받지 아니한 비구나, 수계갈마 때 떨어진 사람이 숨어서 설계법문을 듣고 대중 앞에 나타나 자칭 수계했다고 하거나, 비구의 3의(三衣)만 입는 이런 4종류의 사람은 비구가 아니다.

비구는 삼보 가운데 하나인데, 비구의 의무는 이렇다. 고행정진을 본연의 임무로 하고 자리인 지혜를 얻어 자아를 완성한 다음 사회를 정화하고 전법도생을 목적으로 한다. 다음과 같은 실천이 있어야 비구라는 이름을 들어도 부끄럽지 않다.

정법염처경(正法念處經) 3권에 “마음으로 비구의 법을 행하는 사람을 비구라 하고, 출가하여 세속의 모든 때를 여의는 것을 비구라 하고, 한 마음으로 마음의 경지를 닦아 가는 것을 비구라 하고, 안일과 온포(溫飽)와 명예와 권세를 벗어나기를 바라기에 비구라 하고, 저 총간(塚間 : 무덤)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여 비구라 하고, 밥 때에 맞춰 하루에 한 끼를 먹고 밥 때를 지나 먹지 않기에 비구라 하고, 말과 행동이 서로 맞게 하기에 비구라 하고, 고행을 구할지언정 편안함만 얻으려 하지 않기에 비구라 하고, 악법에 물들지 않기에 비구라 하고, 일체 속박에서 벗어나기에 비구라 하고, 나쁜 뜻과 번뇌를 여의기에 비구라 하고, 항상 뜻을 바른 곳에 두기에 비구라 하고, 모든 선과 악을 가려내기에 비구라 하고, 일체종지를 알아내기에 비구라 하고, 일찍 일어나 깨끗함을 공경하기에 비구라 하고, 아란야를 좋아하기에 비구라 하고, 뜻으로 정법을 수순하기에 비구라 하고, 선과 악에 출입을 벗어날 줄 알기에 비구라 하고, 도와 도 아닌 것을 잘 알기에 비구라 하고, 기쁜 마음과 슬픈 마음에 평등하기에 비구라 하고, 중생의 선과 악을 알기에 비구라 하고, 욕심이 적고 범행을 닦기에 비구라 하고, 능히 이양을 버리기에 비구라 하고, 이미 일체의 악을 태워 버렸기에 비구라 한다.

이 말씀에 의하면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욕심과 명예와 재물을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닦아 깨달음을 얻고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님의 제자들이 비구라는 것이 분명하다.

파계사 영산율원장( vinayabul@yaho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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