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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 스님의 계율칼럼]

기자명 법보신문

스님에게 율장공부 의무화 해야 한다

요즘 들어 반종교 사이트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반기련(반기독교시민연합)을 중심으로 한 안티기독교 사이트의 위세는 날로 더해가고 있다. 이들 안티기독교의 특징은 기독교인의 행태에 대한 불만도 있지만 그 교리에 대한 비판이 주요 핵심이다. 이에 비해 안티 불교는 거의 미미한 수준이며 교리보다는 사찰의 비리나 스님들 개인의 행위에 그 초점이 맞춰져있다.

불교를 교리적으로 거부하기 어려운 점은 △인간의 삶을 관장하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방대한 교리체계를 일반인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며 △경전의 대부분이 수행에 중심을 두고 △회향의 대상이 일체 중생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뛰어난 교리적 구성요소를 가진 불교가 그럼에도 최근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거나 거부의 대상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승단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과 출가자의 본분을 지키지 않는 점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의 출발이 바로 우리나라의 출가자의 뇌리에 평생 비구로서의 행동잣대가 되어야할 계율이 정리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구족계가 2500여 년 전 인도지역에서 발생된 것이어서 현재 한국적 정서와 부분적으로 괴리가 있을 수는 있지만 계를 제정한 원인과 의미는 오늘날의 도덕과 생활에서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배우고 익혀야만 승려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강원이나 대학에서 경전을 배우고 난 뒤에야 율원에 와서 계율을 배우는(그것도 극히 소수의 스님만), 뒤바뀐 우리나라의 제도에 대해 다른 불교권의 국가에서 온 사람이면 모두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출가하는 모든 승려가 부처님이 제정하신대로 5년까지는 아니더라도 2년 정도라도 의무적으로 먼저 율장을 이수하고 경과 선에 들어간다면 지금처럼 승단이 도덕적으로 지탄받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

1700여년의 찬란한 우리나라의 긴 불교역사에서 아직도 비구의 기초인 계율공부를 강조해야 할 만큼 교육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것이 슬프기만 하다. 율장은 고리타분하고 까다로우며 도를 깨치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인식이 있는 한 승가가 세간으로부터 주목 받기는 어렵다. 실제로 율장 속에는 교리, 수행, 설법, 참회, 공양, 예절과 같은 스님들이 꼭 익혀야만 하는 것으로부터 세간에 나갔을 때와 사람들을 대하는 일까지 어떻게 품위 있는 행동을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율장을 잘 배우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마치 살아계시는 부처님을 모시고 다니는 것과 다름없는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송광율 원장 도일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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