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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순례] ③ 승가종

기자명 법보신문

승려노후복지 선도
청정수행풍토 조성

2006년 6월 7일 부산에서 개최한 승가종 창종 5주년 기념 대법회.

계·정·혜 삼학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계율은 부처님 당시부터 불자라면 누구나 받아 능히 지켜나가야 할 의무사항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지계 의식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승단 내에서조차 이미 오래전부터 부익부빈익빈 문제가 심화되고 있을뿐더러 가난한 스님들은 당장 노후걱정을 해야 하는 등 승단이 지나치게 세속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2001년 새로운 수행풍토를 조성하겠다며 창종한 승가종은 그 동안 한국불교 승단에 병폐로 지적돼온 각종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신행문화를 개척했다. 특히 승려 노후복지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출가수행자가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대중불교, 생활불교, 중생교화라는 종지를 바탕으로 대사회적인 역할에도 앞장섰다.

지난 2000년 ‘사부대중이 평등하게 공부하고 수행하면서, 평생 수행에 전념한 수행자의 노후를 보장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구축해 한국 불교를 중흥 시킨다’는 보화 설석우 대선사의 수기로 개산조인 종정 월인 스님이 50년 서원을 실천하기 위해 창종한 승가종은 2001년 문화공보부에 공식 인가를 받음으로써 종단으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승가종은 우선 종단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 총본산 건립불사에 착수, 2001년 7월 만수산 무량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신생종단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종단이 출범과 함께 서원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총본산의 대대적인 불사가 필요했다. 때문에 승가종은 2002년 총본산 무량사가 위치한 경남 진주시 길성 마을 일대 대지 33만m2(10만평)을 매입, 대웅보전과 산신각, 요사채 등을 완료했으며 2020년 회향을 목표로 강원, 선원, 율원, 만불전, 노스님 실버타운 등 전각 50동을 건립해 출가수행자의 수행과 복지를 돕는 종합 신행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구나 승가종은 한국불교가 최근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된 이유가 출·재가에 대한 교육이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판단, ‘100년 교육 계획’을 수립해 종도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승가종은 우선 불도성취, 전법도생을 위한 전문 포교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도량 개설을 위해 ‘승가종 법사위원회’를 설립하고 법사대학과 범음범패학과를 개설, 교육을 진행해 현재 200여명의 재가불자 지도자를 배출했다.

뿐만 아니라 승가종은 종단의 각종 의식을 통일하기 위해 2003년 승가의범을 발행, 승가 및 재가의 교육과 상용의범을 위한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또 고시위원회를 통해 출가수행자의 재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구족계 수계법회 등을 상시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청정 승가의 면모를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

이와 함께 승가종은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2004년 종도들을 대상으로 진로 및 고민 등에 대한 상담을 실시, 종도들의 취업을 도왔으며 매년 수차례에 걸쳐 지역 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불우 이웃을 위한 후원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처럼 승가종이 청정 수행종단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대중불교, 생활불교를 주창하는 등 기존 종단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면서 종단의 외형을 확장시켜 나갔다. 특히 창종한지 채 10년도 되지 않은 승가종은 전국 200여개의 사암을 거느리고 있으며 신도 수도 30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종정 월인 스님은 “승가종이 단 시일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종도들에 대한 재교육, 복지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불교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승려 노후복지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출가자가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청정 수행풍토를 조성하는 밑바탕이 됐다”고 자평했다. 스님은 이어 “이 같은 청정 수행 종단으로서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각종 복지사업, 전통문화 보급 등 대사회적 역할을 강화해 침체된 한국불교를 중흥시키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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