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 스님의 보현행원품 강설]⑨중생교화
[원종 스님의 보현행원품 강설]⑨중생교화
  • 법보신문
  • 승인 2008.07.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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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을 부처님 모시듯 하라는 가르침
교화의 원력으로 내가 정각 이루는 길

선남자여, 만약 보살이 능히 중생을 수순하면 곧 모든 부처님을 수순하며 공양함이 되며 만약 중생을 존중히 받들어 섬기면 곧 여래를 존중히 받들어 섬김이 되며, 만약 중생으로 하여금 환희심이 나게 하면 곧 일체 여래로 하여금 환희하시게 함이니라. 만약 보살들이 대비의 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까닭이니라… 그러므로 보리는 중생에 속하는 것이니 만약 중생이 없으면 일체 보살이 마침내 무상정각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중생을 수순하나니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여도 나의 이 수순은 다함이 없어 생각생각 상속하여 끊임이 없되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는 생각이 없느니라.

「보현행원품」 ‘수순분(隨順分)’은 대비심으로 ‘항상 중생을 수순하라’는 내용입니다. 문수보살님, 보현보살님께서 선재동자에게 중생들을 수순하는 방법을 다섯 가지로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부모님과 같이 하고 부처님과 다름 없이 하라.”고 했습니다. 인간이란 중생들만을 위한 종교로 생각하는 분들도 없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불교는 일체중생을 모두 다 행복하게 하기 위한 가르침입니다. 중생들을 부모님과 같이 섬기고 부처님과 똑같이 공양하라는 것입니다. 부모님을 그렇게 모시듯 다른 부모님들도 똑같이 모시라는 말입니다. 보현보살이 선재동자에게 “다른 중생들을 대할 때 그런 마음으로 대하라. 부모님을 그렇게 섬기듯이 부처님을 섬기고 공양을 하라.”고 말씀하시는데, 부처님을 섬기는 불자들의 도리는 먼저 부처님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입니다. 지난 시간에 공양의 종류로 이공양, 행공양, 경공양, 법공양을 말씀 드렸습니다.

다음은 부처님께서 가르친 대로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계율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부처님의 덕을 찬양하라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덕을 알려주지 않으면 평소 부처님 곁에 가까이 계시지 않은 분들은 부처님이 어떤 분인지 잘 몰라요. 그래서 일러주고 가르쳐 줘야 됩니다. 네 번째는 모든 일을 가르침대로 행하라는 것입니다. 내가 제대로 실천하고 행동할 때 부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거예요. 그게 부처님을 모시고 공양하는 일입니다. 다섯 번째는 삼보의 명예를 드날려야 합니다. 삼보의 가르침이 중생들에게 지속될 수 있도록 부처님의 명예를 드날리는 일입니다.

다음으로 병든 이에게 어진 의원이 되라 했어요. 병든 사람에게 치료를 해주고 간병을 해줘야 됩니다. 돌보는 사람이 없고 간호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힘들고 어렵습니다. 부처님은 다른 이들에게 하라고만 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손수 그런 일을 하셨어요.

세 번째는 길 잃은 이에게 바른 길을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길을 간다고 가고 있는데, 바른 길인지 그른 길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중생들은 다 그 길을 모르고 가는 거죠. 미래를 모르고 앞으로 가는 길이 그 목적지에 뭐가 있는지 모르고 다 가는 겁니다.

수행을 하고 공부하는 길이 한 가지 길만 있으면 모든 스님들이 같은 내용으로 같은 말씀을 하실 건데, 참선하신 분도 계시고, 경을 가지고 공부하시는 분도 계시고, 염불로 공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어렵기로 이야기하면 수 억겁을 닦아도 어렵고, 쉽기로 이야기하면 세수하다가 코 만지는 것보다 쉽다는 말이에요. 깨달음이라고 하는 목적지를 향해 가는데 그런 많은 길이 있기 때문에 부처님이 수많은 경전, 팔만사천 법문을 말씀해 놓으셨지요. 네 번째가 어두운 밤중에 광명이 되라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두운 밤에 불을 밝히는 것과 같습니다. 나보다도 더 무지하거나 인연을 못만난 사람들에게 빛을 주고 광명을 줘야 한다는 겁니다.

좋은 욕망은 클 수록 좋습니다. 깨달음을 이루고자 하는 것도 큰 욕망이지요. 그보다 큰 욕망이 없지요. 그것을 불교적인 용어로는 원력(願力)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세속적인 이야기로 하면 그것도 하나의 욕망이지요.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런 마음을 충족시켜주고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 부처님이 법을 설하신 겁니다.

원종 스님 제주 관음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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