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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서 대종사의 방하착]

기자명 법보신문

과거에 집착하지 마라

생사는 그냥 오고 가는 것에 불과
탐욕 깨끗이 버려야 윤회 벗어나

이와 같이 세존께서 설하신 것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사람에게는 세 가지 탐욕의 마음이 있다.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애욕을 구하는 마음, 존재를 구하는 마음, 존재의 멸함을 구하는 마음이다. 이것이 사람이 가진 탐욕의 마음이다.”
일찍이 부처님은 애욕의 속박에 묶여 존재와 존재의 사라짐에 마음이 더럽혀진다고 했다. 또한 오래 살고 싶어 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여 생사(生死)를 벗어나지 못하는 마음이 사람에게 근심을 만들며 지나간 일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오직 실의에 빠져 후회하는 마음이 사람을 고통스럽게 한다고 하였다.

이런 사람은 마음이 항상 편치 못하고 번뇌와 미망 속에 떠돌게 되어 모든 병의 근원이 되어 고통 속을 헤매게 된다. 병이란 마음에서 오기 때문에 근심과 욕정을 버리지 못하고 지나친 후회로 일관하게 되면 깊은 병에 빠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런 사람은 다시 미혹한 세상에 태어나게 되고 죽어서도 끝없이 윤회하며 떠돌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탐욕의 마음을 깨끗하게 버린 사람은 현생에서 깨달음의 언덕을 도달한 사람으로 항상 마음과 정신이 건강하여 몸 또한 건강해지기 마련이다.
『금강경』에 보면 ‘선천지이(先天地而) 무기시(無其始) 후천지이(後天地而) 무기종(無其終)’이라는 말이 있다.

‘천지보다 먼저라도 비롯함이 없으며 천지보다 후에라도 그 마침이 없다’라는 뜻이다. 결국 세상은 ’처음과 끝이 없다’라는 말과 같다. 이런 끝없는 세상에서 존재를 구하는 마음은 하나의 탐욕에 지나지 않는다. 생사라는 것은 그냥 오고 가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애욕이란 것은 하나의 속박에 갇히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러한 생사 집착과 애욕 때문에 끝임 없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탐욕을 버려야만 고통 속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하셨던 것이다.
‘영원(靈源) 심적(深寂) 무고(無古) 무금(無今)’이란 말이 있다. 유한의 생명을 벗어나 무한의 생명을 얻으려는 것이 바로 불교수행의 목적이며 또한 무한의 생명에 합일이 되는 것을 성불(成佛)이라고 한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한 것이지만 성불을 이루는 것은 무한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타 종교에서는 영생천국이니 말일심판이니 하는 말을 많이 쓴다. 은밀하게 따지면 유한성을 나타내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도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이 지어낸 탐욕의 마음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교는 삼세윤회설과 전생업보의 이론을 가지고 있는 최고의 진리이다. 여기에 바로 불교의 장점이 있다. 즉, 우주적 가치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인데 부처님이 말씀하신 요지가 바로 여기에 모두 들어 있다.
인간이 육도 윤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고요한 선정에 들어 탐욕을 버리고 성불을 이루어야만 한다. 이러한 진리를 깨닫고 지킨다는 것은 사실 너무도 힘들다. 하지만, 성불을 이루기 위해 마음을 닦고 정신을 똑바로 세우면 인간을 고통 속에서 빠뜨리게 하는 번뇌를 더 이상 겪지 않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고 인간이 가진 본능을 모두 버리라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지녀야 할 최소한을 도리를 지키는 중생심(衆生心)을 갖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이 우리들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요지이다.

월서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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