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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서 대종사의 방하착]지혜의 넓은 바다 불법(佛法)

기자명 법보신문

우주 전체, 일체만물이 청정법신의 진체
늘 선한 마음, 선한 행동이 부처님 마음

“어두운데 있는 보배는 등불이 아니면 볼 수가 없고 불법(佛法)이란 남을 위해 설하지 않으면 슬기 있는 사람이라도 알 수가 없다.”
『화엄경』에 나와 있는 부처님 말씀이다. 불법은 부처님이 말한 교법(敎法)이라고 할 수 있다. 부처님이 가르쳐 주신 법은 저 우주의 별처럼 수도 없이 많아 우리 중생들은 무엇이 불법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불법을 두고 넓은 바다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불법도 따지고 보면 단 한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을 선하게 하는 ‘진리’이다. 즉, 사람이 사람 되게 가르치는 것이다.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지구는 자전 한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등등, 대자연의 변함없는 진리와 같이 부처님은 불법을 통해 사람의 본래면목을 되찾게 해준다. 그럼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불법은 무엇일까?

‘살생과 투도를 하지 말고 탐욕과 어리석음을 가지지 말고 정진을 게을리 하지 말고 남을 속이지 말고’ 등등 이러한 것이 부처님이 말하는 불법의 진리이다.

남을 돕고 사랑하는 것도 불법이요, 부모를 위하는 마음도 불법이요, 길에서 휴지를 줍는 것도 불법이며, 남을 용서하는 것도 불법이다. 또한 봄이면 꽃이 피고 가을이면 꽃이 지는 것, 이 사계(四季)가 모두 불법(佛法)이며 이 세상 불법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므로 불법이란 전적으로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

인도불교의 나가르주나에서는 불법을 두고 ‘믿음과 지혜’라고 정의를 하고 있다. 여기에서 믿음이란 정성, 성실, 신뢰라고 보고 있는데 사람이 무엇인가에 믿음을 가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따르는 것이 바로 신뢰이다. 만약 사람에게 믿음이 없다면 신뢰는 사라지고 없다.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불법의 진리는 바로 이속에 담겨져 있다. 믿음과 지혜가 있으면 자아를 속박하는 모든 아상이 무너지고 마침내 일체의 구속이 사라져 탐욕과 집착이 없어지게 되어 비로소 공(空)의 지혜가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불법이다. 그러므로 불법은 자기 자신을 버리지 않고 서는 결코 건널 수 없는 지혜의 큰 바다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각의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자각이란 스스로 생각하고 뉘우치는 마음이다. 달마 스님이 하신 유명한 말씀이 있다.

“사람이 살생을 하지 말라는 뜻은 죽이지 말라 하기 때문에 죽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누가 죽여라 해도 살생하지 못하는 인간성의 자각이 있어야 한다.”

이 보다 더 중요한 불법은 없다. 인간이 불법을 받아드리고, 또한 진리를 추구함에 있어 스스로 자각이 없다면 일, 천 법문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 소용이 없으며 쇠귀에 경을 읽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또 남에게 도둑질을 하지 말라고 아무리 외친들, 도둑질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자각이 없다면 그 또한 헛된 가르침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불법도 스스로의 자각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사람이 이런 자각을 얻기 위해서는 부단하게 마음을 닦는 수행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불법은 단 한 번에 넘을 수 있는 개울물이 아닌 것이다.

우주전체가 청정법신의 진체(眞體)이며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라는 이치를 투철히 깨달아 무량수(無量壽), 무량광(無量光)의 지혜를 얻어야 한다.

월서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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