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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 스님의 기억으로 남은 스님]

기자명 법보신문

佛法으로 사회 이끄는 법륜 스님

집단의 부조리와 모순 불교의 지혜로 해결

불교적 가치관-사상 오롯이 따르는 수행자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뭔가 자신의 생각과 상반되는 집단을 향해서는 비난을 퍼붓기 십상이다. 무의식에 가깝게 우리는 우리들이 몸답고 살아가는 사회를 향해 끊임없는 냉소를 보내고 수많은 모순을 찾아서 비난을 입방아 찍기를 좋아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자신이 신랄하게 비평하는 그 집단에 대부분 자신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일이 도가 넘으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세상의 모든 맹수를 제압하는 사자는 외부의 적에 의해 최후를 맞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속에 기생하는 수많은 충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듯이 불교도 내부로부터 자라는 해충에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치신 말씀이 되새겨지곤 한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부조리와 모순을 정확히 알고 그러한 문제점에 대해 정확한 비평적 견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분노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하고, 더 나아가 그러한 문제점을 풀고자 누구보다 진지하게 힘써고 계시는 법륜 스님을 출가 전에 만났었다.

불교 교리에 대한 해박한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을 명쾌하게 이해할 뿐만 아니라 남다른 실천력을 가고 활동하시는 법륜 스님의 법문을 들으면서 불교적 가치관도 얼마든지 현실 사회에 적응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회를 이끌어 나갈 뛰어난 사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도 많은 젊은이들이 스님을 따라 불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사회현실에 참여하여 많은 선행을 베풀고 있다.

인도 배낭여행 중 붓다가야 수자타 마을을 찾아가 스님께서 일구어 놓으신 수자타학교에 들른 적이 있었다. 인도인들로부터 멸시를 받는 불가촉천민들에게 우물을 파고 학교를 지어 가르치고 있었다. 때마침 불가촉천민들을 위한 현대식 3층짜리 쟈바카병원 개원식이 있어서 그곳에서 스님을 친견하였다. 스님은 그 바쁜 와중에도 조금도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차분하게 우리를 맞아주셨고, 자신이 하는 일이 너무나 해야 할 당연한 일이라 조금도 으쓱되지 않으시는 진지한 모습은 동참한 많은 사람들을 더욱 함께하는 마음이 우러나게 하였다.

그 이후 2002년 막사이사이 평화상을 수상하시는 등 자타가 인정하는 불교의 자비사상을 널리 실천하는 기수 역할을 분명하게 하고 계신다. 특히, 북한 동포돕기는 타종교와 달리 종교적인 색채를 배재한 순수한 자세로 일관하여 수혜를 받는 북한 정권으로부터도 신뢰를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러한 활발한 활동을 하시면서도 언제나 만나면 항상 가까이서 친견하며 모시고 싶은 다정한 느낌을 전해준다. 정말 사심 없이 일한다는 의미를 스님으로부터 배웠다고 해야 할 것이다. 처음 스님을 만나 우리들이 돌봐야 할 사회의 부정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법문으로 들었을 때 그냥 사회를 향한 많은 비평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으로 여겨졌는데, 조금도 그러한 사회를 향해 말씀하시면서 분노하거나 흥분하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그 아픔의 현장에 데려놓고 함께 고민하게하고 우리들이 스스로 일하게 이끌어 내시는 진지한 힘을 지니신 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늘 건강하시어 불법을 모든 사람들에게 따스함으로 전해주시기를 기도드리고 싶다. 

성원 스님 제주 약천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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