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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형의 사찰문화재 답사]

기자명 법보신문

(81)관룡사 대웅전-부처자리佛壇 쥐들

우리 절에는 나무로 짠, 부처 모신 넓고 높은 밑받침佛壇에 갖은 무늬가 칸칸이 새겨져있다. 이처럼 (대체) 무엇이관데, 부처 앞에 절해야는 우리 코앞의 가장 가깝고도 잘 보이고, 보이게 펼쳐놓은 것일까.
꽃들 아니고도 (왕)게나 거북과 물고기, 여러 새와 토끼, 사자같은 뭇것들이 나타나있음을 하나하나 곰곰 살피다보면 아하, 이건 바로 자따까! 부처의 자따까=자타카이로구나를 떠올리게 된다.

자따까는 본생本生·전생前生의 뜻으로 곧, 서가釋迦모니의 앞얘기다. 서가모니가 어떻게 저리 깨달은=부처가 이승에서 (바로) 될 수 있었을까? 하다보니, 그것은 이미 이승 앞서부터 (보살로 있으면서) 길이길이 값바램對價없는 착함善業·베품布施·버림犧牲·지킴戒·律슬기智慧들을 닦아온 끈因緣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는 쌓음功德·善根의 자리가 깔아지게 되었던전생緣分 것이다. 
해서, 부처와 얽힌 갖가지 짐승衆生 모습=뭇것으로도 나툰 500가지가 넘는(547) 앞前生얘기가 만들어져본생담·전생담譚·談 자따까-수뜨라本生經가 되어 BCE. 3세기말부터 널리 퍼지고 가까이하였다.
나아가, 이는 일찍하니(540) 밖으로도 나가 아라비안 나이트를 비롯하여 유럽의 속담·동화에까지 큰 영향 끼친 것.
더불어, 눈 끌고 알기 쉽게 내보이는 그림=본생도·전생도도 함께 그려졌겠다. 바로, 우리 부처자리에 내놓은 것같은 그림들이다.

- 어디나, 예나 이제나 가장 많고 우릴 해 끼치는 게 쥐라서 그런가. 여기는 위쪽 오른켠과 아래쪽 왼켠 2곳이나 새겨놓았다. 그것도, 둘 다 짝짝으로 노니는.
 위쪽은 명자꽃나무같은 여러해살이 나무木本 위에, 아래쪽은 풀꽃草本인 한해살이 모란꽃줄기 위에 타 있다.

 활짝 핀 꽃과 가득 베푼 꽉 차고도 움직임動勢있는 가지·줄기와 쥐를 새겨낸 솜씨가 뛰어나고 밝다. 타고 오르내리며 먹고, 노는 쥐의 앙증맞은 몸매와 몸짓도 잘 잡아내었다.
 이는, 자따까의 쥐얘기인-마땅히 가사=108쪽 누더기를 입어야 하는 버림無所有의 중이, 쥐 갉아먹은 새 옷 손있다고 버리니, 옛날前生에도 가멸한 이富者가 또한 쥐 파먹은 새 옷을 버림에 부처가 즐거이 주워 입으며, 집착과 미신을 버리고 眞짜문제에 눈 뜨라! 그만 훌쩍 벗어나, 막힘없고無碍 끝없는永遠 걸림없는 이自由人 되라 하셨단 가르침을 여기다 이리 나툰 것이려니.

 우리의, 「쥐구멍에 홍살문 세우」려는 어리석음을 가리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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