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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형의 사찰문화재 답사]

기자명 법보신문

(82)관룡사 대웅전-부처자리佛壇 자고새

 

자고새 한 마리가 숲에서 노래합니다.
그 소리에 30, 40마리나 몰려듭니다.
함께 노래합니다.

아닙니다. 자고새 한 마리가 숲에서 웁니다.
그 소리에 30, 40마리나 몰려듭니다.
그리고는 죄다 잡혀 버립니다.

자고새는 30, 40마리씩 무리로 모여 지냅니다. 게다가 꿩과라, 소리가 꿩처럼 꽤 크고 드셉니다. 그래선지, 우르르 많이 모여듭니다. 때문에, 같은 자고새들을 잡으려고 미끼새 곧, 후림새를 만들어 인도선 많이 썼나 봅니다.

눈뫼雪山=히말라야숲의 사냥꾼의 후림새 자고새는, (제 신세 탓하며 울부-)우짖으면 몰려들 와 그만 싹싹 잡힘에, 바로 나 때문이야! 다시는 울지 않으리라 입 앙 다뭅니다. 그러자 새잡이는 대송곳-꼬챙이로 마구 찌릅니다. 아파! 소리지르자 또 몰려와 다 잡힙니다. 자꾸 찔러대어 동료들을 자꾸 잡습니다. 내 죄업장 얼마나 깊어 이렇는가!? 모두가 내 탓이야! 내 탓이야!!라며 미끼 자고새는 그 아픔만큼이나 뼈저리게 뉘우쳐 갔습니다. 바로 그 새가 지금의 참회 제1인 내 아들 걸림이障碍=라후라羅였느니라는 부처님 말씀입니다.

눈앞, 부처자리 받침佛壇의 위쪽 왼켠에다 새기고 칠한 뛰어난 작품-날렵하고 날씬한 긴꼬리자고새로, 잿빛 등·흰 뺨에 붉은 부리와 다리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메마른 바위틈에 사는 것 보여주듯, 왼쪽에 바위더미 놓고 나아가, 히말라야=흰 눈바위뫼雪氷山로 겹겹 드러냅니다. 이를 몸돌怪石 삼아 기댄 묵은 둥치그루에서, 듬쑥 기세있게들 내뻗은 모란 줄기 위에 2마리가 탐스런 모란꽃 사이 두고 마주해 앉았습니다. 왼쪽이, 목 들고 울부짖는 미끼새 신세인가요?
바로, 부처의 자따까=본생本生·전생前生앞얘기본생담·전생담譚·談 하나를, 알기 쉽게 내보이는 그림=본생도·전생도 이네요 .
 
성경에도 자고새partridge는, 「어리석음·물거품허망한 불행·도둑질·속임·불치의 병·겉만 번드르·시늉만 충실한 척·꿈 잃음」들로 나타낸답니다. 이는, 몰래 낳고 간 뻐꾸기알 까느라-뻐꾸기알이 먼저 까져버려-제 알 못 까는, 제가 낳지 않은 알 품고있는 새이기도 한 것까지 더하여 나타낸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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