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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천안으로 강원제일 복지본산 일구다

기자명 법보신문

기독교 강세 극복한 성공 노하우 <上>

매달 종사자 연수로 불교 자비정신 무장
노인복합시설 반야요양원, ‘선호도 1위’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 5000평 대지에 위치한 신흥사복지원 산하 반야노인요양원 전경.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본사 속초 신흥사(회주 오현, 주지 영오)가 강원도를 대표하는 복지, 포교본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설악산의 뛰어난 경치와 가람의 공간 배치가 아름답게 어우러져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도량으로 손꼽히는 신흥사, 그 동안 관광사찰이라는 유명세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이 있다면 강원도를 대표할 만큼 복지와 포교불사에 도량의 역량을 결집해 왔다는 사실이다.

1996년 설립,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하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신흥사복지원’(대표이사 오현·원장 영오)은 현재 반야어린이집을 비롯한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지역 내 소외 계층을 보듬어 안으며 복지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산하 시설만도 노인요양원, 노인복지센터, 장애인주간보호소, 어린이집 등 모두 22개에 달하며, 산하시설 총 종사자 수도 300여명에 달한다. 관세음보살님이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으로 일체 중생의 고통을 어루만지듯 복지, 포교본사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설립 14주년 … 복지발전 앞장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나누겠다는 신흥사의 원력이 속초의 복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이어지고 있다. “신흥사복지원이 없었다면 속초시의 복지 발전은 힘들었을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복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기독교 세가 유독 강한 속초에서 신흥사복지원이 10여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내고, 지역 내 복지 사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던 요인은 어디에 있을까.

 
반야노인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가 입소어르신을 돌보고 있다.

우선 신흥사의 복지 원력에 기반한 든든한 지원을 그 첫 번째 이유로 볼 수 있다.
신흥사는 사찰의 역할 중 복지 포교의 중요성을 일찍이 파악하고, 그 원력으로 신흥사 복지원을 설립한 후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복지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민들의 욕구를 파악하는데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신흥사복지원이 지역밀착형 복지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속초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인인구가 많은 것에 착안, 노인복지에 주력한 것이 그 일례다.

신흥사복지원은 지역 내에서 노인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노인복지 발전을 위해 자부담으로 노인요양시설을 설립, 질적 향상을 도모해 왔다. 이것은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실시와 맞물려 명실상부 국내 첫손 꼽히는 요양시설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이다. 그 결과 신흥사복지원은 다른 복지법인들보다 한발자국 앞선 질 높은 복지로 주민들에게 인정받고 신뢰받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불심으로 무장한 종사자들이다. 신흥사복지원은 매달 정기적으로 신흥사에서 산하직원 연수를 열고,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진다.
이를 통해 직업적 전문성에 불교의 자비정신이 더해져, 이용자들을 대하는 태도나 정성이 일반 시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역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게다가 통상 시설의 질을 높이고자 하면 필연적으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신흥사복지원 종사자들의 이직률은 다른 시설과 비교하면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반야노인요야우언에 마련된 법당.

종사자 연수를 통해 노고를 치하하고 소속감을 심어주는 방식이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 원력을 가지고 인정받으며 일하는 직원들이 곧 신흥사복지원을 움직이는 긍정적 원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세 번째는 경영의 투명성이다. 소식지 혹은 홈페이지를 통해 매년 공개되는 후원금 현황과 사용 내역 등은 두터운 신뢰를 형성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결국 영리와 상관없이 자비와 복지 원력으로 똘똘 뭉친 사찰과 법인, 종사자들의 노력이 지역 주민들의 법인에 대한 호감도 상승으로 연결되고, 다시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의 인정과 신뢰로 이어져 공모사업 선정, 예산 지원 등의 혜택으로 돌아온 것이다. 시설 수준과 신뢰도가 높아지자 복지 시설에서 봉사하며 보람을 느끼고자 하는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까지 덤으로 얻었다.

신흥사복지원의 다양한 복지사업 중 특히 노인 복지에 관해서는 강원도 일대에서 비교대상이 없을 정도다. 그 대표 격인 곳이 속초시 노학동 5000평 대지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
이곳에는 신흥사복지원 산하의 반야노인·전문요양원, 반야실비노인·전문요양원, 반야주간·단기노인복지센터, 요양보호사 교육·파견센터 등이 위치하고 있다. 다시 말해 노인 복지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는 복합공간인 셈이다.

 
법당 한켠의 입관 장소. 보호자들이 법당에 난 작은 창을 통해 지켜볼 수 있다.

1998년 신흥사에서 대지를 기증해 설립, 개원한 반야노인요양원을 시작으로 점차 증축·확장되기 시작한 요양시설은 현재 3개동으로 이뤄져 입소노인의 상태와 기초생활수급 유무에 따라 구분해 운영되고 있다. 정원은 300여 명 가량으로 국내 최대 수준의 규모라고 해도 무방하며, 현재 280여 명의 어르신들이 입소해 있다. 주·단기시설과 노인복지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수도 150여명에 달한다. 요양시설에 입소할 수 있는 자격요건은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과 65세 미만의 노인성 질환자로 노인장기요양등급 1·2등급을 받은 어르신이며, 주·단기, 보호센터는 1·2·3등급까지 가능하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재가급여로 방문요양과 방문목욕 서비스까지 갖추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시행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전국의 노인요양원 중에는 정원 50명조차 채우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은 반면, 반야노인요양원은 도합 300명 가까이 되는 어르신들을 보살피고 있으니 지역민들 뿐 아니라 외부인들에게도 선호도가 높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실제 이곳은 여타 잘나간다는 요양시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우선 건물 앞마당에 펼쳐져 있는 탁 트인 산책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푸른 잔디와 나무들로 조경한 산책로에는 입소 어르신들이 휠체어를 타고, 또는 삼삼오오 벤치에 앉아 한가롭게 햇빛을 쬐고 있다.

 
반야노인요양원 입소어르신들의 재활 놀이 활동.

건물 내부의 병실과 프로그램실, 거실로 꾸며진 휴식실은 언제나 청결하게 유지된다.
어르신들의 복장 또한 깔끔하다. 전문 간호사 9명, 요양보호사 90명, 영양사와 위생조리원 5명을 포함한 직원 130여 명이 입소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층마다 병실마다 배치된 요양보호사들이 가족처럼 돌보기 때문이다.

노인요양시설에 들어설 때 의례 당연한 듯 풍기는 특유의 냄새도 이곳에서는 맡기 힘들 정도니 관리가 얼마나 철저한 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세심하고 철저한 관리가 어르신들은 물론, 부모님을 편히 모실 요양원을 고르고 고르는 자식들의 구미를 충족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반야노인요양원이 다른 시설과 비교해, 차별성을 가지는 요인은 또 있다. 국내 최초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갖춘 요양시설이라는 점이다.

반야노인요양원은 2004년 지역 에너지 사업 시범시설로 선정돼, 정부지원으로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설을 완비했다. 이 사업은 에너지 비용 절감과 쾌적한 환경 제공을 위해 산업자원부와 강원도, 속초시, 에너지관리공단이 연계해 추진한 것으로, 지열 에너지로 냉·난방과 급탕까지 가능한 설비다. 반야노인요양원은 이 설비로 에너지 비용의 63% 가량을 절약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반야노인요양원은 건물 내에 부처님을 모신 법당를 조성해 불자 어르신들이 여생을 부처님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법당 한 켠에는 입관 장소를 마련해 작은 창을 통해 보호자들이 이를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돌봄 → 임종’ 통합서비스 인기

장례는 스님이 직접 집전하고 위패는 법당에 모셔진다. 현재 반야요양원 법당에는 요양원에서 임종을 맞은 어르신 50여 명의 위패가 정성껏 모셔져 있다. 이처럼 장례까지 원스톱으로 책임지는 서비스도 인기 요인이다. 반야노인요양원 김정훈 원장은 “장례가 치러지는 날이면 입소 어르신들이 동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호자가 없는 경우에도 시설에서 책임지고 정성껏 장례를 치러준다는 생각에 안도감을 느끼신다”며 “특히 스님이 직접 장례를 집전하는 것이 입소어르신 뿐 아니라 보호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철저한 관리를 기반으로 돌봄에서 임종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종교를 떠나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흥사복지원은 반야노인요양원 등 산하시설의 경쟁력을 거듭 상승시키며 속초시 뿐 아니라 강원도, 나아가 국내 복지발전을 선도하는 대표적 복지 법인으로 거듭났다. 불교복지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종사자들과 이용자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행동으로 전하는 포교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신흥사복지원 후원계좌 www.shwelfare.com, 농협 222-17-000077, 033)635-9445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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