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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형의 사찰문화재 답사] (87)관룡사 사자받침 북法鼓

기자명 법보신문

절에- (주主) 법당法堂·佛殿 안에도, 종이 놓이는 것처럼 도 보이고 있다-불전용佛殿用·佛前用. 바로, 쇠북鐘·梵鐘가죽북鼓·法鼓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가죽)북은 매다는 게 아니라 받침法鼓臺, 그것도 사자받침 위에 놓인다. 그것도 숫사자!

우뚝 서서, 머리 똑바로(흥국사·백련사)보다 오른쪽으로 튼 것·왼쪽으로 튼 것이(미황사·리움박물관) 많다. 곧, 법당 부처자리佛壇의 왼쪽에 놓이거나, 오른쪽에 놓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나아가, 앉아있는 사자도 보인다. 이 사자받침의 등에 깔개鞍裝와 깔개천을 드리며, 기둥을 꾸며 세우고 그 위에 두 끝이 날렵히 솟아오른 거룻배같은 연이파리꼴을 놓고는 그 위에 북을 걸친 짜임새다.

요사이, 종각에다 옮겨놓은 관룡사 북의 받침-앉은사자는 입을 쩍 벌리고 웃는 넙데데의 부리부리한 얼굴로, 돌려진 목띠같은 갈기가 멋나다. 버텨 웅크린 앉음새가 힘차고 의젓하며, 촘촘 꽃다리眼象 돌린 밑받침자리까지 갖춘, 뛰어난 솜씨다. 사자獅子의 참이름은 산예이나 인도말은 심하 또는 싱하라 한자는 승하僧訶다. 가장 힘찬 임금짐승獅爲 百獸之 長이라 그 위신력·위엄을 나투려 앉혔겠다. 큼직한 동이꼴 북은 꺾쇠와 곳곳에 나비장으로 널쪽을 이어 돌려 메운 것임에도 자연스런 둥근꼴이어 또 (솜씨) 놀랍다.

북은 인도말로 베리. 우리(사람)를 비롯한 뭍의 짐승衆生 곧, 뭍짐승畜生가죽짐승에게 치는 거다.

그러니, 암소와 수(ㅅ)소 가죽으로 메운다. +(음), -(양)의 어울림調和이다. 이른바 자명고, 하늘나라利天 집-선법당善法堂에는 「저절로우는 베리自鳴鼓」인 하늘북天鼓이 있다한다. 저절로 울리는 이를 듣는 이는 그야말로 착함 좋아하는 맘=선심善心 일으킴·선일으킴이 바로 일어난단다. 그리고, 북치고 노래라=고창敲唱=敲唱雙擧=敲唱爲用의 고는 스승에게 법 물음=가르침 묻고, 창은 이에 답함을 뜻하고.

입술로 북 친다鼓兩片皮=動兩片皮=쓸데없는 말 많다!이니 그야말로, 말 많았다. 대웅전을 손 본 18세기(1749, 영조25·1833, 순조33)까지 오르는 뛰어난 작품인데-안 어울리는 곳에, 칠도 다 벗겨졌는데 간수保存에 너무한 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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