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문진석 법사, 허회탁 법사 |
세간에서 불거지는 온갖 병역비리 사건에서 보듯, 보통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한 번 가는 것도 꺼리는 군대에 두 번씩이나 스스로 입대한 법사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문진석, 허회탁 법사가 그 주인공이다.
12연대 무선사 주지 문진석 법사는 2003년에 임관했다가 2006년에 전역했다. 그러나 한국불교의 포교 현주소는 군대에 있을 때 보던 것 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었고, 이대로라면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워보였다. 그래서 청년포교에 매진하기로 결심했고, 그중에서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군대를 택했다.
그리고 2008년 군종 제66기로 재 임관했다. 문 법사는 “전역 후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군포교에 대한 열망을 다시 한번 발견했고, 이제 두 번째로 군포교 기회를 가진 만큼 장병들이 불제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쉼 없이 정진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허회탁 법사는 군종병 출신이다. 현역 입대 후 17사단에서 군종병으로 군생활을 마치고 군법사로 임관했다. 허 법사는 제대 후 군포교에 대한 원력을 새롭게 하고 올해 주저 없이 두 번째 군 생활을 시작했다. 허 법사는 지금 지난 법사 시절을 떠올리며 장병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고민이 무엇인지를 하나 하나 점검하며 두 번째 군생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가고 있다.
한 번의 군 생활에서 느낀 장병들의 생동감을 잊지 못하고 그들을 부처님 품안으로 이끌기 위해 군법사 신분으로 다시 입대한 이들의행보는 다른 군법사들의 포교 원력까지 새롭게 하며 군포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