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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가 쓰는 화엄개벽모심의 길] 5.모심의 세계문화대혁명을!

기자명 법보신문

화엄경의 해탈문 가운데 ‘십회향품’이 곧 ‘모심’

불교에서 항상 앞세우는
南無와 合掌도 간단히 말해
‘모심’에 다름이 아니다
 
삽화=김지하

‘귀명(歸命)’
‘목숨에 돌아감’이 곧 ‘모심’이라고 했다.
원효의 ‘귀명’은 ‘나무아미타불’의 번역이다.
아미타(阿彌陀)는 목숨과 빛이니 생명령(生命靈)이겠다. 그리로 돌아감이니 그야말로 진짜 모심이다.

현대 유럽 최고의 영지주의자요 독일 녹색운동과 유기농운동의 원조이며 영성대안학교 ‘발도르프’의 창시자인 ‘루돌프·슈타이너’는 ‘최고인식의 길’에서 현대인류의 가장 바람직한 윤리적 덕목을 ‘모심’이라고 못박고 있다. 그리고 호주의 젊은 생태학자 ‘발·플럼우드’는 또한 다음과 같이 거듭거듭 힘주어 말한다.

‘인류와 지구가 현재 부딛치고 있는 대혼돈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인격-비인격, 생명-무생명을 막론하고 일체존재를 다같이 거룩한 우주공동주체로 드높이는 모심의 문화, 모심의 생활양식으로 현생인류의 삶 전체를 철저히 변혁하는 방향 이외에 다른 길은 없다.’
동학이 5만년 후천개벽의 첫째가는 실천을 ‘모심’이라고 앞세운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퇴계와 남명의 영남학, 즉 한국성리학이 성(誠)보다 더 먼저 강조한 것이 ‘경(敬)’이고 이천년전 나사렛예수가 사랑보다 더 높이 들어올린 것이 ‘섬김’이었음을 깜박 잊어버리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불교에서 자나깨나 앉으나 서나 앞세우는 ‘나무(南無)’와 ‘합장(合掌)’도 간단히 말해서 ‘모심’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120권, 80권, 60권 분량의 인류사상 최대 최고의 경전인 대방광불화엄경 속의 그 숱한 해탈문 가운데 그중에도 가장 중요한 문이 ‘십회향품(十回向品)’이란 점에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회향’이 무엇인가?
‘모심’이다.

이제 우리는 유럽문명사의 종가집인 아테네가 무서운 산불에 깡그리 회진되고 그저 일회적 사건으로 간과했던 신종플루가 수십만 수백만 인류의 목숨을 빼앗을지도 모르는 생명위기, 거기에 근본적 문명변동을 요구하고 있는 금융위기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혼돈 앞에서 그 근본해결의 길이 ‘모심’ 밖에 없다는 한 여성생태학자의 피어린 외침을 귀기우려 듣지 않을 수 없다.

지난 6월 9일 대화아카데미의 ‘호혜와 공존세미나’ 발제문 ‘화엄개벽의 모심’에서 한국인과 동아시아, 그리고 세계 인류 전체에게 ‘모심의 세계문화대혁명’ 조기 촉성을 제안한데 이어 오늘 다시금 이 가을에 오대산 화엄성지에서 ‘화엄개벽’, ‘흰 그늘의 네오·르네상스’와 함께 ‘모심의 문화혁명’을 위한 기초적 결집이 이루어지기를 호소한다.
남은 때가 많지 않다.

나 역시 그동안은 빨라야 3년에서 5년, 늦으면 13년에서 17년 정도 후에 바로 그같은 대혼돈의 생명위기가 괴질과 함께 덮쳐 오리라고 예측했었고 또 그렇게 공언해왔다.
그런데 위험은 그보다 훤씬 더 빨리 다가오고 변혁적 결단과 그를 위한 기초적 모심의 절대 필요성이 아마도 향후 2-3년 안으로 압축돼 오고 있음을 절감한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남은 때가 많지 않다. 이러한 제안이, 물론 언제나 그렇듯이 제안자 자신만 요란스럽고 듣는 사람은 조금도 실감을 못한채 차일피일 끌다가 시한을 지나 절대절명의 위기를 고스란히 덮어쓰고 마는 경우가 되지 않기를 글을 쓰는 바로 지금 이 순간 절박한 심정으로 하늘에 기도한다.

그리고 내가 가진 개인적 채널을 통해 입수한 정보에 대한 판단으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구체적 위험이 임박한 것을 동시에 공개한다.

첫째,
‘인 베테로 인 싸블리 인 라스빠에로 샤스땅띠에라(In Vettero In Savelli In Raspaero Chastintierra·줄여서 IVISIR CHARRA·이태리-스페인-프랑스의 한 환경관련조직)의 최근 내부 보고중의 한 구절’,

‘절실한 것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앞 바다에 확대되기 시작한 죽지않는 해조류-타발타바라풀-가 내뿜는 괴이한 독극물이 주변 작은 어패류와 송사리들을 몰살시켜 나가고 있는 현상을 똑똑히 관찰, 조사해서 여기에 국가적·국제적 대책을 장기적으로 세우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확산은 너무 급속해서 향후 2-3년 안에 전세계의 모든 바다에 퍼질 수도 있으리라고 사료되기 때문이다.

한가지 더 덧붙일 것은 바로 이 타발타바라풀이 ‘원생류·遠生類’ 즉 동물성 잡초 비슷한 것으로서 그 독극물의 파급 범위안에 해양이 아닌 해안이나 육지의 동식물류가 모두 다 포함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경우 그 물질은 일종의 유행성 질환으로 변질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이다’

둘째,
멕시코의 돼지독감(신종플루) 발원지인 ‘라 글로리아’ 지역에 최근 우물, 샘, 작은 개울이나 상수도 또는 일체의 병속의 물에까지도 진록색의 기괴한 악취풍기는 액체들이 번진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은 현지 지역방송국이 발견했으나 지역정부 등과의 비밀 타협하에 보도 관제했다고 한다.

충격적인 것은 이 진록색의 액체에 닿기만 하면 사람이든 짐승이든 식물이든 간에 그 닿은 부분이 시뻘겋게 부풀어오르고 매우 가렵다는 사실이다. 아직 그로 인한 사망자는 없으나 지난 돼지독감 건으로 인해 걱정이 퍼지고 있다.
이것은 또 무슨 재앙의 시작일까?

셋째,
페르시아만 일대에 기이한 어패류가 백사장에 나와 폐사하는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그 병인을 찾아낼수도 없고 애당초 당국도 어민들조차도, 또는 해양과학자조차 알지 못하는 미확인 생물체라는 점이 특징이다.

신문에도 보도되고 있고 나날이 그 양이 늘어나 하나의불길한 조짐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또 한가지 기괴한 일은 이 어패류에서 풍기는 악취가 매우 먼 거리까지 퍼져서 사람은 물론 가축류까지도 기피하고 있어 그곳 사투리로 ‘악마의 향기’라는 유행어까지 낳고 있다고 한다.

넷째,
러시아 북방지역 비공식 소식통에 의하면 러시아 극지인 싸모아발란까군 내의 옛 대 빙산 지역의 해류 속에서 성분을 감식하기 힘든 매우 뜨거운 독성까스가 연이어 폭발한다는 것이다.

메탄층과 연결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분명히 메탄과는 거리가 먼 새로운 물질이라 한다. 한 과학자는 지구의 심층부로부터 솟구치는 전인미답의 독까스일 가능성, 생명이나 물질을 굴절시키거나 부풀게 하거나 극도로 변질시킬 수 있는 일종의 괴생명체 같은 것(백두산 천지의 까스 비슷한 괴물의 존재 같은 것) 아닐까 추정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얼마 전 케냐와 적도(赤道)의 이상한냉기후를 조사하고 돌아온 프랑스 과학자들의 단편적 방담이(아직 정리된 매스컴 보도는 없다) 흘러나왔다. 작년 여름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 정도의 괴이한 한냉기온을 보였던 케냐와 적도에 올 여름 즉 6월말 7월 중에는 전혀 작년과는 달리 ‘비비컴 나르발라돔 하이예(현지 용어로 ‘이랬다 저랬다 멋대로 까부는 샛바람 같은 날씨’라는 뜻)’ 현상이 적출한다는 것이다.

즉 눈이 뿌리다가 더웠다가 다시 우박 같은 것이 내리는 또다시 뜨거워지는 극히 변덕스러운 날씨가 거듭되는데 주의해야 될 것은 작년 이전의 열대성 작물들이 거의 전멸하고 어디서 생전 본적도 없는 미생물과 곤충종류가 무성하게 번식한다는 점이다. 또 밤마다 하늘에 북극과는 또 다른 괴이한 현훈(眩暈) 즉 아지랑이 종류 같은데 오로라 같은 극광이나 무지개와는 전혀 다른 뿌우연 안개 같은 것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십회향품’의 구체적인
해석·전망·제안 내용이
문화대혁명에 도움될 것

프랑스 과학자들의 단편적 코멘트는 그야말로 ‘비비컴 나르발라돔 하이예’였다. 뭐가 뭔지 아직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금 나이든 한 과학자의 마지막 한마디는 심상치 않다.
‘불길하다.’
그렇다. 불길하다.

그 이전부터 생태계와 생명계, 기후 등에 관한 이곳 저곳의 공식·비공식 쪼가리 정보들을 많이 접해온 나의 평소의 판단으로 한 마디 한다면 다음과 같다.
‘불길하다. 그리고 위험이 생각보다 더 빨리 다가오고 있다.’ 어찌할 것인가?
내가 이런 현상들을 그야말로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판단 내릴 지식이나 역량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

어찌할 것인가?
내게 있는 것은 다만 위험에 대한 예감능력과 동아시아인 나름의 개벽학적 상상력뿐이다. 즉 우주생명학을 향한 초보적 기감(氣感)뿐이다.
그런데 바로 그것들이 이미 말했듯 ‘불길함과 위험이 예상보다 더 빨리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는 것을 어찌할 것인가?

이래서 나의 법보신문 기고가 빨라지고 또한 그래서 오대산 화엄성지에서의 기왕에 누누히 강조한 바 있는 올 가을의 “화엄개벽과 네오·르네상스, 모심의 문화혁명” 논의의 동아시아 태평양 및 세계적 초기결집 제안을 서둘렀던 것이다.

나는 지난 몇 달간 계속해서 일체 사회활동과 사람접촉을 피하고 글쓰기에만 몰두해왔다.
시와 그림 이외에 나는 ‘남조선 사상사를 중심으로 한 화엄개벽모심의 길’, ‘아시안 네오·르네상스를 위한 흰 그늘의 미학’, 그리고 ‘등탑천부역에 의한 오역화엄경(五易華嚴經)’ 세 권이 그것이다.

이중 오역화엄경이 가장 힘들고 애를 많이 쓰고 있는 영역인데 간단히 말하면 ‘복희역, 문왕역, 정역, 등탑역, 천부역을 결합하는 오역(五易)에 의해 화엄경을 현대에 맞게, 현대가 요구하는 방향에서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전망하고 제안하는 일’이다.
바로 이 ‘오역화엄경’에서 실질적인 화엄경 해석과정에 들어서며 제일 먼저 손댄 것이 다름아닌 ‘모심’이었으니 곧 ‘십회향품(十回向品)’이다.

바로 이 ‘십회향품’의 구체적 해석, 전망, 제안 내용은 앞으로 ‘모심의 세계문화대혁명’이 우선 동아시아·태평양과 우리의 남북 한반도로부터 처음 시작된다 했을 때에 무엇인가 지금 당장 현실적으로 비록 작더라도 어떤 도움과 참고를 줄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또 그리 믿는다.

물론 이 글에서는 글의 성격상 그 이야기를 구체화시킬 수는 없다. 다만 이제부터 ‘화엄개벽모심의 길’ 약 15회 분량 안에서 화엄개벽모심의 전체적 구상의 뼈대를 가능한 한, 쉽고 친절하게, 그리고 내 능력의 한도 안에서 최대한 열심히 이야기해 나갈 작정이다.
올 가을부터 시작되길 바라고 있는 바로 그 오대산 결집에 아주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드리기 위해서다.

참말로 내게 그런 슬기와 힘이 있다면 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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