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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형의 사찰문화재 답사] (96)선암사-원통전 본몸本體

기자명 법보신문

선암사는 한복판인 대웅전(본듸는, 2층의 미륵전) 말고도, 각황전(본듸, 장육전)이니 불조전·무량수전(본, 천불전)에 8상전를 비롯한, 어른이 여럿 있는 큰절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관세음보살을 모신 원통전을 더 많이 안다. 1660(현종0)해에 세워져, 1698(숙종24)해에 다시 지음, 1823(순조23)해에 불타 이듬해 눌암식활(1752-1830)·해붕전령(?-1826)스님들이 또 지어 오늘에 이른 3×3칸(66㎡, 20평)짜리이나, 앞쪽 가운데칸을 현관같이 앞으로 1칸 더 달아내어 凸꼴을 해 남다른-마치, 두 날개를 확 편 1마리 두루미·봉황이나 장끼같은 새모습! 아닌가.

더우기, 선암사 절집을 크게 세워내 호암자라 불린 약휴(護岩若休, 1664-1738)스님이, 선암사 이름이 된-뒷산 장군봉의, 신선이 바둑두며 노니는 배바위=선암에서 100날 빌어祈禱 관음보살을 뵈오니, 원통전 잘 다시 지어(1698) 뵈온親見 관음을 그대로 나무로 쪼아(1699) 모심에 이름 더했다.

영조의 손자이자, 사도세자·혜경궁 홍씨 아들인 정조(1752-1776.3~1800.6)는 1비·4후궁의 외아들 문효세자가 홍역으로 3살에 그만 죽자(1786.5), 화계사·흥국사·진관사를 비롯한 큰절과 북한산 금선암·수락산 내원암같은 영험 이름난 기돗절에 저마다 100·300날들 아들빌기를 묵인한다^^.

선암사에서도 1789(정조13)해에 눌암·해붕스님이 원통전·대각암에서 100날올 빈다. 그 탓인가, 이듬해 수빈 박씨한테 순조(1790.6.18-1800.7~1834.11)가 태어난다. 이에, 정조는 눌암스님에게 대선사 홍제존자라는 높임이름을 내렸고(1796), 임금 된 이듬해 12살(1801) 순조는 원통전에 손수 쓴=어필 대복전大福田과 나중에 또 天·人의 현판을 보낸다. 바로, 하늘과 사람人·天의 큰복전인 데라 기렸으니 원통전은 그야말로 대박.
이 관음전은 바깥이 벽으로 막히고 안에 다시, 1칸으로 돌린 방을 만들어 관음을 모신 꾸밈새가 참 별나다. 그 옆벽의 앞쪽과 앞칸은 나들게 문을 달았다. 햐-, 방 속에 방이 있는 셈!

그런데, 더 옛날에는 바깥이 터져 있었다. 곧, 뒤쪽 1칸과 뒷벽, 안방은 벽과 문으로 막았고, 앞쪽 2칸과 현관처럼 나온 앞 1칸은 모두 터진, 기둥으로만 둘러지고 청마루 깐 낮은 도란=난간을 돌린 꾸밈새다(1910년대, 조선고적도보 사진). 바로, 여수 흥국사 원통전과 같은 겉은 기둥으로만 돌려 터지고 속에 방이 마련된 전라도정자꼴인 것!
안방의 옆벽은 띠살문 2짝과 꽃문 1짝에 벽이 이어진 꾸밈새였다. 오늘날 원통전은 바깥 가운데문 4짝의, 안 2짝이 모란꽃떨기를 가득 오려 아로새긴 아름다운 꽃문으로 이름높다. 헌데! 이 꽃문은 안방 옆벽 꽃문과 같다.

곧, 이는 안방의 앞문 것을 떼내어 와 바깥 앞문으로 붙인 것이다. 그밖의, 앞·옆쪽의 띠살·빗살문들도 안쪽에 있던 것을 가져 나와 단 것-1923해에 이렇게 바꾼 셈.
전라도 정자같은-뒷칸과 안방 빼고는 모두 벽과 문짝을 없애고 틔워버린, 시원한 열린 기둥칸의 옛모습(이) 그립고저.

강순형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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