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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형의 사찰문화재 답사] (97)선암사-7전七殿선원 벽치레

기자명 법보신문

7전七殿선원 또는 7전선방이란 이름으로 이름 날린 선원·선방이 있었다. 우리 선종이 조계와 태고란 가지가 갈리려는 때(1954) 앞까지만 해도 7전은 눈푸른碧眼 수좌들이 안거치면 안될만큼 이름난 선방(4대선원)이었다. 바로, 선암사의 선원!

선암사 절집 가운데 가장 뒤쪽에 따로 돌울=돌담을 두르고 고즈넉이 자리 튼 것이다. 1797(정조21)해 봄에 해붕스님이 나서 7전을 세우니(1798. 여름), 이름난 침굉(枕肱縣辯, 1616-1684)스님의 서산(스님)선풍禪風터로 날리게 된 곳! 이때, 길벗=도반道伴 눌암스님은 7전 참선스님들 위한 12길節目을 만들고, 「호남 제1선원湖南 苐一禪院」 널쪽(懸板, 1800)을 써, 내건 게 아직도 문에 버젓하니 달려있다. 南자 안의 윗삐침 하나가 없고, 第자가 苐여서 눈길도 잡는!

더구나, 이 절은 상선원上禪院·하선원을 비롯한 6방살림을 살았으니 곧, 상선원이 바로 7전이고, 절마당 오른쪽의 심검당尋劍堂이 초ㅅ자들의 하선원! 7전七殿이란 이름으로 보아 일곱채로 이루어진 선원일터. 시방 집채는 모두 5덩어리이나, 이게 애초부터라고 하면 7채가 아니라 할 수도 없을 터! 선원 문을 들어서면, 마당 끝에 응진전이 있고 오른쪽엔 미타전․진영당, 왼쪽에 선방이 있음. 응진전 뒤엔 산신각.

여기에, 선방은 ㄴ과 ㄱ꼴이 이어진 긴-, 두 끝이 서로 어긋(나게) 꼬부라진 희한한 집채!로, 채로는 3채인 것이니 모두 7채는 7채인 셈^^. 본채는 달마전達摩殿, 윗채라 할 오른쪽 끝은 벽안당碧眼堂이란 널쪽을 내걸어 그야말로! 잘난 선방임을 바로 알림.
응진전은 바로 부처 제자=나한들 모신 곳이요, 또한 제자들을 모신 진영당을 같이 앉혀 선원을 꾸민 것도 다른데 없는 다른 것!

그런데! 선방에 맞게 아주 단출한 지붕에 처마밑(굴도리의 민도리짜임새 일뿐)과, 쪽마루들이 있는 꼴인데 보다시피, 벽은 죄 볼만하게 아주 칸칸으로 달리 꾸몄다! 현대작품 앞선다. 더구나, 흰(회)벽에 탁붉은(석간주) 기둥과 너비·길이가 다른 지름대 또는 탁녹(뇌록)빛 지름대 치레가 눈에 확! 들어찬다. 왜 이렇게 꾸몄을까?!

「굳이 부처의 경계를 알고자 한다면若人欲識 佛境界, 당근! 그 뜻을 허공처럼 맑게 하라當淨其意 如虛空-금강경」는 부처말씀을 거꾸로 내보이고자 함인가! 하늘처럼 툭 터져야 걸림이 없는데, 부처말씀 듣고도 하늘 안되니- 허공에다 줄을 쳐놓고 곧, 거미줄이 있어야 거미(가)행세한다는 말머리=화두話頭를 내보임 아닌가!!

7전 뒤에(는) 바로 차밭이 있다. 참선을 가장 막는 마구니魔軍는 =수마睡魔다. 이를 내쫓는 게 바로 차! 9해동안이나 벽 본, 선종의 할배 달마눈꺼풀 없는 푸른碧眼 왕방울눈이다. 졸아도 눈뜨고 있게 된^^ 바로, 그의 눈꺼풀이 떨어져 된 게 차! 곧, 졸지말라는 뜻象徵이기도한 차니, 함께 둔 것!

산수와 주장자山水興柱杖/ 옛 이는 이미 깨달았다네古人曾點得/ 나, 마냥 조는데我也打合睡/ 청풍은 빈뜰 지나가이淸風過虛庭(동헌스님에게 용성스님 접법게傳法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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