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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장성 부인 봉사 모임 ‘성보회’

기자명 법보신문

“자비·나눔·공경하는 마음 항상 가득하길”

2001년 결성…매년 두 차례 전방부대 위문
11일, 연꽃마을 방문 어르신 생일잔치 봉사

 
12월 11일 불자 장성 부인들의 봉사모임인 ‘성보회’가 안성 연꽃마을을 방문해 어르신들을 위로했다.

불자 장성 부인들의 모임인 ‘성보회’가 12월 11일 안성 연꽃마을(이사장 각현)을 방문하고 생신을 맞은 어르신들을 위한 위문 봉사 활동을 펼쳤다. 성보회는 매년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군장병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 활동을 전개해왔다. 2001년 육군 장성 부인들의 모임으로 시작한 성보회는 2005년 군종교구 후원단체로 등록하면서 육해공통합 모임으로 발전했다.

이후 부처님오신날을 비롯해 일 년에 두 번씩 강원도 산간 지방 등 민간인의 손길이 쉽게 닿지 않는 오지에서 녹록지 않은 병영생활에도 용기를 잃지 않는 장병들에 모정을 전하며 그들을 위로해왔다. 그간 군부대 위문 활동으로 한정했던 성보회의 활동은 이번 봉사 활동을 시작으로 군포교 외에 다양한 복지 분야에서도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성보회의 이번 연꽃마을 방문은 군종특별교구장 자광 스님과 연꽃마을 이사장 각현 스님의 오랜 인연에 힘입어 이뤄졌다.

군불교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회원들의 이웃에 대한 사랑과 자비 실천 의지 역시 남다르다. 매년 정기적으로 단체 봉사 활동을 하는 것 말고도 회원들은 각각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소외된 주변 이웃들을 위한 자비행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40여 명의 성보회 회원들은 안성 연꽃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보은당에서 법회를 봉행했다. 이후 연꽃마을 파라밀 병원 내 일반 병실을 순회하며 몸이 불편해 치료를 받고 있는 어르신들의 손을 일일이 부여잡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날은 연꽃마을에서 매월 한번씩 실시하는 어르신 생일 연합행사날. 파라밀요양원 감로당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벌써부터 휠체어를 타고, 혹은 요양보호사의 부축에 의지해 삼삼오오 모여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날 따뜻한 한 끼의 밥상과 성보회의 축하 속에 맞이한 생일 케이크는 ‘나 홀로 어르신’들의 시름 깊은 주름을 환하게 만들었다. “어르신들, 즐거우시죠? 오늘 많이많이 웃으시고 더 건강하세요.” 군종교구장 자광 스님은 자신을 공연 단장이라고 소개하며 “장군의 부인들이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드리려 이곳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연꽃마을 이사장 각현 스님은 “부모에 대한 자비, 나눔, 공경의 마음이 오늘 이 자리에 가득한 것 같다”며 “어르신들의 우리의 희망이다”고 전했다.

이날 생신을 맞은 김석례 어르신 등 17분은 그리움과 회환이 교차하는지 눈물을 글썽였다.
젊은 시절 미군 부대에서 갖은 설움을 견디며 웨이터를 했던 할아버지, 결혼 후 첫 생일날부터 아파 세연을 접은 남편을 잊지 못하고 홀로 살아온 할머니, 북측 간호사와 남측 장교로 만나 첫 눈에 반했지만 헤어져 황혼에서야 다시 만난 노부부…. 각각 살아온 인생은 다르지만 연꽃마을에서 지내며 살아온 도반의 얼굴을 마주한 어르신들의 표정이 서서히 밝아졌다. 생일 케이크 절단 이후 마련된 공연에서 회원들은 어머님 은혜, 진도 아리랑 등 전통 가요와 민요를 부르며 어르신들의 귀를 즐겁게 해드렸다. 어르신들의 어깨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몇몇 어르신들은 의자에 한 팔을 의지한 채 일어나 덩실덩실 춤까지 추었다. 공연 중에도 성보회 회원들은 어르신의 옆에 앉아 무릎과 어깨를 주무르며 안마를 해드렸다.
연꽃마을에 몸을 의탁한 지 올해로 2년이 됐다는 김보순 할머니는 “다들 우리 딸 같다. 안마를 해주니 아픈 곳이 싹 가시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즐거운 시간은 더 빨리 흘러가 버린다고, 어느새 모든 공연이 끝나고 반가운 손님들을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됐다. 떠나는 이들을 배웅하고 돌아서는 어르신들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안성=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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