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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형의 사찰문화재 답사] (99)선암사-숨은 산신각·산왕비

기자명 법보신문

산신 곧, 산할아버지 아니, 뫼할아버지를 뫼신 산신각은 절 뒷집에 놓인다. 사시는 (뒷)로 바로 이어지는 데에 둔 것.

여기서도, 뒤의 가장 고즈넉한 상선원인 7전七殿에 있다. 더구나, 몸채인 응진당 뒤에 꼭 숨어 아는 이만이 가게되는 잘 모르는 곳! 하지만, 응진당을 돌아들면 죄다 놀라는 다른데 볼 수 없이 차려진 산신각!

응진당 왼쪽으로 비켜나 섬돌을 두어 살짝 올라앉은, 허리를 굽혀야만 들어가는 조그만 1칸짜리 앙증맞은 집에다 더구나, 보다시피 달리 앞으로-세로로 다시 집을 내달은 ㅜ꼴 꾸밈새다! 산신각에, 비 맞지 않게 드나는 길을 덮은 집拜道廊-길집이라니! 앞 응진당 처마까지 이어진, 다 트진 시원한 짜임새의 단출한 맵시하며, 앞뒤의 활등같이 휘어진 들보까지 멋나다. 지붕은 모두 맞배.

안에는 산신탱(화)이 걸려있다. 그러나, 우린 이보담 다시 산신각 뒤를 가 봐야한다. 또 달리, 뒤에다 산신비를 마련해 놓은 것! 이런 갖춤 또한, 다른데서 볼 수 있는 게 아님!
묵어 수더분한, 작은 둥근머리 빗돌碣石山王之位산왕지위라 새기곤 붉은 물감-진사까지 넣었다. 곧 힘 나투는 붉은 글씨, 서단書丹이라는 단서丹書다.

글 아래도, 잘 생긴 5잎 연꽃받침자리를 새겨 또 높힘! 이 연꽃 골에도 붉은 물감이 돈다. 게다가, 차나무가 비 뒤를 싸고 차밭으로 나아간다. 이러니, 산신각의 주인공은 이 빗돌! 집과 더불어 19세기 아래를 내려오진 않을 터.

산신 곧, 산왕신山王神은 나중엔 보살現菩薩身로 오르더니 드뎌는, 옛 산왕여래過去山王如來다까지 됨! 이리하여, 안으론 보살의 자비심을 지니고, 밖으론 부처의 위엄을 드러내며內含慈悲 外現威猛 나아가서, 산왕山王 곧, 산신령으로 뫼임금-산군山君(무서운) 까지 짝해서는, 마구니魔軍ㅣ가 스스로 물러나고妖魔自推, 재앙이 없어지며 내리고消灾降福, 얻고자는 그 모든 게 이뤄지며有求皆遂, 원치-바라지 않는 것 따라붙지 않게 한다無願不從는 온 힘을 얻음!

하여, 18세기 뒤로 모든 우리 절에 산신각이 세워짐은 바로 이런 믿음자리 탓.
절의 왼켠, 무량수각 오른쪽에 산신이 모셔진 3성각三聖閣이 또 있어 눈길 끎.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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