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희 보살의 수행일기] 19.수행일기의 유익함-4
[강선희 보살의 수행일기] 19.수행일기의 유익함-4
  • 법보신문
  • 승인 2010.01.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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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선한 삶 사는데 익숙해지는 훈련
수행일기 공개는 함께 중생고 벗는 노력

지난여름 ‘불교인재개발원’에서 12주 동안 ‘명상교실’ 강의가 끝나고 도반들이 하나 둘 100일 정진에 들어갔다. 능엄주를 하루에 21독, 33독, 54독, 108독 등 자신의 형편에 맞게 시작하시는 분, 신묘장구대다라니를 108독, 540독, 1,080독 이상을 하는 분들도 있다. 누가 하라마라 할 것도 없이 삼복더위에 한 보살님이 맨 앞에서 스타트 줄을 끊는 순간 여기저기서 함께했다. 그리고 강의에 참석하지 못한 카페의 도반들도 덩달아 뒤따라 출발했다.

그 중 청량심 보살님은 선뜻 시작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나중에 합류한 분이다. 뒤늦게 출발한 보살님은 중간에서 앞서 가고 있는 도반들의 뒤를 밀어주고, 함께 간 도반들을 재촉하며, 뒤따라오는 도반들은 끌어당겨 주는 역할을 하였다. 중간에 몇 번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그 고비를 오히려 공부의 경계로 부드럽게 넘기면서 100일을 회향한 그분의 수행일기를 옮겨본다.

“처음부터 능엄주 108독 100일 정진을 향해 출발한 도반들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도반들 눈치가 보여 얼떨결에 2차로 이어가는 팀에 합류했다. 나는 그 당시 능엄주를 하루에 21독씩 100일 기도 중반을 지난 터라 60일 만에 회향을 해버리고 108독 정진에 들어갔다. 속으로 이런 저런 걱정은 되었지만, 직장일과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림하는 등 시간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되므로, 먼저 계획표를 만들고 하루에 22독을 5회씩 나누어 해 보았다. 이 계획표대로 진행하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앞당기고 일정을 잘 조절했더니 순조롭게 기도는 이어졌다. 중간에 입안이 헤어지기도 했고 몇 번의 고비와 일들이 있었지만, 염려했던 것 보다는 그래도 큰 장애 없이 회향을 할 수 있었다.
모든 게 앞에서 이끌어주고 정진에 함께한 도반님들 힘이다.
다니는 절에서 능엄주 108독을 철야하고 나면 많이 힘들었고, 혼자서 21독 60일을 할 때는 제대로 횟수를 채우지 못할 때도 있고 아예 건너뛸 때도 있어서 선뜻 처음에 나서질 못했는데, 하루도 거르지 않고 회향할 수 있음은 대배와 호흡 등으로 몸을 단련하면서 했기 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힘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바른 수행과 바른 행동이 상대방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불교라면 무조건 잘못된 편견을 갖고, 기도하러 가면 절에다 주민등록을 옮기라고 할 만큼 부정적이었던 우리 집 거사가 부처님 전에 삼배를 올리고 불교에 입문할 수 있는 보너스도 얻게 되었다.
수행이 침체 돼 있을 때 수행은 경쟁도 아니고 남과 비교해서도 안 된다고 남편은 오히려 격려해주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다. 잠자는 동안에도 능엄주를 하고 있었다. 도중에 깨어보면 계속 능엄주를 하는 가운데 꿈속에서까지 횟수에 연연해하고 있음이 보였다. 염주가 없어 숫자를 헤아리지 못했다고. 습이 참 무서운 것 같다.
100일 기도 공덕이 모든 중생의 행복으로 회향되길 발원합니다.
100일 동안 행복했습니다. 수행은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지금도 최종의 목적지 까지 향해 낙오자가 없이 계속 행진하고 있는 도반들이 있듯이….”

이처럼 ‘명상’은 우리의 마음을 선하게 길들이고 선한 삶을 사는데 익숙케 하는 훈련이며, 바른 회향은 그 선한 마음을 일체중생들이 함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강선희 보살 phad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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