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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희 보살의 수행일기] 27.진정한 보살행-(하)

기자명 법보신문

자비 명상은 자리이타심 키우면서
본래불성 일깨우는 진정한 보살행

2001년 달라이라마는 위스콘신대학의 요청으로 티벳의 많은 수행자들을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편에 태웠다. 이 대학의 데이비슨 박사가 실험하는 ‘수행 중 뇌파의 변화’를 연구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 실험에서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를 위해 무제한적으로 자비명상을 하도록 요청하고 검사한 결과, 스님들의 뇌파에서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강력하게 활성화된 감마파가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실험시간 이외에 휴식기간 동안에도 감마파의 발생정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자비명상이 일시적 상태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뇌에 구체적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행자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감마파란 무엇이며, 이 뇌파가 강력하게 증가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빠른 빈도의 주파수를 보이는 감마파는 신경자원을 활성화시켜 총동원할 때 쉽게 말해 정신적으로 총력 집중하는 식의 노력을 가할 때 발생하는 특징적인 뇌파라고 한다. 이 뇌파는 서로 떨어져 있는 여러 신경회로들은 엮어가거나 서로 상이한 감각적 특질들을 활용하여 통합적으로 하나의 물체를 감지해 내는 뇌파라는 것이다. 따라서 수행자들에게 감마파가 계속하여 많이 나타나는 것은 그들의 머릿속에 새로운 무언가를 계속 알아차려가는 일이 진행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즉 주의집중과 감각의 정보처리를 하여 바로바로 제어하거나 감정표현을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 하나의 발견은 수행자가 자비명상을 하고 있을 때 행동의 실천계획과 관련 있는 여러 부위의 뇌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을 보고 측은히 여겨 그를 구원해 주기 위해 달려 나가려 하는 계획된 행동을 뇌 속에서 보여주는 증거라는 것이다. 이 실험에서는 자비명상을 할 때 좌측 전전두피질만이 거의 전적으로 활동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는데, 따뜻한 마음, 행복한 마음을 주도하는 뇌부위는 좌측 전전두피질이라고 한다.

이러한 과학의 실험결과로 본 자비명상은 다른 사람을 도울 때 자신에게 따뜻한 마음과 행복감이 먼저 활성화 되어 불성을 깨운다는 사실과 타인을 도와 준 복덕자량을 동시에 이루게 되는 유익함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 자비명상을 해보면 조건 없는 진실 된 마음으로 했는지 그 결과를 자신이 먼저 안다.
진정으로 아무런 바램 없이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할 때 그는 이미 또 다른 여러 몸을 나투어(분신) 도움을 줄 수 있고, 명상 이후 자신의 몸을 점검해 보면 깊은 선정에 들었다가 나온 이후처럼 심신에서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자비심의 발로는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먼저 자비로워야 한다. 때문에 먼저 자신의 일상적 행위에 자비를 철저히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삼매에 의해 유발되는 보다 높은 식(識)에 이르는 탁월한 명상상태에서 자비의 에너지가 방사되어야 한다.

그래야 보편적 사랑의 철학에 전적으로 귀의하여 모든 신체적, 언어적, 정신적 활동을 통해 자비를 실천함으로써 적극적 보살행을 통한 성불의 자질을 한 층 높여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확장해 갈 때 흔들림 없는 부동의 자비심은 일체를 포용하는 정신적 사랑을 하게 되어 사회전체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 뿐 아니라 그 자신은 저 높은 초월적 깨달음의 경지에까지 다다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비명상의 실천을 적극적이고 진정한 보살행이라고 한 이유다. 
강선희 보살 phad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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