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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법] 실상반야법 알아 ‘화’ 버릴 때 건강

기자명 법보신문

실상반야(實相般若) 법을 만나면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맑아진다.
불가(佛家)의 최상의 법은 ‘실상반야’이다. 바람을 만나면 시원하고 불을 만나면 따뜻해지듯이 ‘실상반야’란 반야의 지혜로 관조하는 모든 존재의 진실하고 절대적인 본체를 일컫는다. 그러므로 이 법을 들으면 소망하는바 모든 것이 성취된다.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모두 절대적인 자신의 본체를 가지고 있다. 이 본체는 어떤 작용을 만나게 되면 변하게 되지만 그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비는 날씨가 맑을 때 물이 수증기로 변해 하늘로 올라가 축척되어 있다가 차디찬 공기를 만나 생긴다. 여기에서 물은 비의 본체이고 차가운 공기는 하나의 연(緣)으로서 물이 태양을 만나 수증기로 화해 다시 비가 되어 물로 되돌아오는 작용이라 할 수 있다.

실상반야 법으로 볼 때 병의 원인도 바로 마음속의 ‘화’ 때문이다. 본디, 우리 몸은 부처의 성품을 그대로 지니고 태어나지만 이 세상을 살면서 욕망과 화 어리석음 등 삼독으로 인해 차츰 몸이 병들게 된다. ‘화’는 그 중에서도 가장 몸에 해로운 적(敵)이다. 즉 ‘화’는 마음이란 깨끗한 본체에 자리하고 있다가 어떤 연(緣)을 만나 몸속의 병을 키우는 독소(毒素)가 된다.

그럼, 몸의 병이 되는 분노를 버리고 바른 마음가짐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좋은가? 증오와 미움이 치밀어 오를 때 억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해도 사실 화는 무척 참기가 힘들다. 생리학적으로 보아도 ‘죄와 공포’는 어떠한 식으로든 육체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공포심과 노여움은 독약에 가까운 아드레날린의 양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혈액 속에 아드레날린이 증가하기 시작하면 모발이 곤두서고 눈물이 나오거나 냉한이 흐른다거나 혹은 오한과 전율을 느끼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심하면 당뇨까지 나오게 되어 여간해서 치료되지 않는 성인병의 원인이 되어 나중에는 만성공포증,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병이 동반되기까지 한다. 이와 같이 화는 우리 몸의 최대의 적이다.

우리가 보는 하늘은 맑다고 늘 생각하지만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게 수많은 물을 증발시키고 있으며 차가운 공기라는 연(緣)을 만나기 위해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그리하여 어느 날 갑자기 호우(豪雨)로 변하는 것처럼 우리 몸도 항상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게 되면 마음의 업연(業緣)으로 축척되어 언젠가는 연에 닿아서 갑자기 하늘의 호우처럼 변해 몸속의 크나 큰 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가진 병은 오늘의 일로 생긴 것이 아니라 오래 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그 마음의 병으로 인해 누적되어 발생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마음속에 떠오른 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형태로 나타난다. 즉 인연이라는 인(因)이 되어 마음속에 축척되어 있다가 어느 날 그것이 연(緣)에 접촉되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마음의 법칙’이며 부처님이 말씀하신 인과법이다. 현대 의학의 원천도 이러한 인연과를 연구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와 같이 모든 병의 원인에는 그것을 유발하게 하는 본체가 있다. 우리는 이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 불가의 실상반야법이 그 해답이다. 마음의 근원은 항상 고요하고 맑고 담담하다. 또한 진리의 본바탕으로써 본디 이름과 모양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이 가진 진리의 성품은 물들고 깨끗하고 허망함 따위를 여윈 자리이므로 원래부터 가진 마음이라는 본체의 깨끗함의 실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를 깨닫게 되면 항상 마음이 가진 맑은 고요를 유지하게 되어 몸을 해치는 ‘화’를 던져 버릴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지원 스님 육지장사·삼보사 회주 sambos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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