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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 스님의 茶담法담] 84. 변화

기자명 법보신문

성공하려면 절제·집중·통찰 실천해야

사람들은 살면서 더 나은 삶이나 자기만족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변화나 성취를 원한다. 그리고 그런 변화가 일어나면 소위 운명도 변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막상 현실에 직면하게 되면 살 빼고, 담배 끊는 일처럼 생각만 있을 뿐 꾸준한 노력과 실천이 뒤따르지 못해 결국 대다수가 변화에 실패하고 만다. 그래도 미련은 남아있어 그저 어느 순간 갑자기 변화가 찾아오기를 기대하며 여기저기 손쉬운 방법이 없나 기웃거린다.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아주 강력한 동기 부여나 재미가 없는 한 지속적으로 유익한 노력을 한다는 게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니다. 때문에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하게 되면 자신의 한계가 그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자포자기하고 그냥 살기 쉬운 방법을 택하거나 심지어는 퇴보하는 삶에 빠져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실천하기 어렵다고 인정하고 그만큼만 하고 산다면 때론 이 또한 더욱 참기 어려운 고통이 되곤 한다.

세상 많은 사람들은 나름의 유익한 변화를 원하는데 도대체 왜 변화는 그토록 쉽게 일어나지 않는 걸까?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사람들은 흔히 끈기와 노력 부족이라고들 말한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으로만 볼 때 분명 끈기와 노력 부족은 변화를 포기하게 만드는 주범임에는 틀림없다.

사람들은 변화와 성공에 필요한 인내와 노력을 성격 혹은 성품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필요하다면 자신의 성격 혹은 성품을 변화시켜 인내형·노력형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한다. 현실적으로 자신의 성격 혹은 성품을 바꾸는 일이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는 이렇게 자신의 성품을 바꾸려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변화에 실패하는 진짜 원인은 우리의 성격이나 성품에 있지 않을 수도 있다. 누구든지 성공적인 변화와 성취를 희망하기 때문에 변화에 필요한 열정과 믿음은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 문제는 그런 열정과 믿음의 작용을 방해하는 요소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거나 열정과 믿음을 지속시키는 테크닉이 부족해서 일수도 있다.

끈기와 노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공통된 현상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 마음들은 자꾸 일어나 자신의 일을 방해하고, 일으켜야 할 마음들은 좀처럼 일어나주지 않아 일이 추진되지 않는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평상시 일어나지 말아야 할 부정적 마음들에 자주 반응하고, 그러면서 일으켜야 할 마음에 신경 쓰지 못하다 보니 인내하지 못하고 또 지속적 노력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적인 변화를 하기 위해서는 성품을 바꾸어 꾸준한 노력을 하게할 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부정적 반응에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리고 유익한 마음은 어떻게 자주 일으키는지를 알아 실천하는 게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일 수 있다.

부정적 마음들에는 반응하지 않게 하고 유익한 마음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실천 요소들이 있는데 바로 절제, 집중, 통찰이다. 이것은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는데 해탈과 열반이라는 큰 목적뿐만 아니라 유익하고 성공적인 변화와 성취를 가져오게 하는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지장 스님 초의명상선원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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