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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법] 참된 호흡법은 장수의 지름길이다

기자명 법보신문

호흡은 생명이다. 살아 있는 모든 생물들은 반드시 호흡하고 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대자연도 눈에 보이지 않게 호흡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간은 호흡과 불가분관계에 놓여 있다. 숨이 붙어 있음은 곧 살아 있음을 의미한다. 인간은 목을 통해 숨을 쉬기 때문에 생명을 두고 우리는 목숨이라 한다. 또 생명은 기(氣)로 이루어져 있다. 그 기를 생산하고 거두는 것은 전적으로 호흡에 달려 있다.

우리 몸은 음식물을 통해서 성장하고 유지되지만 기는 호흡을 통해 길러지고 유지된다. 또한 정신은 명상을 통해서 그 기능을 발휘한다. 그만큼 호흡은 우리 몸 자체를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호흡법은 매우 중요하다.

대개 사람들은 음식이 생명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먹지 않으면 죽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는 바른 호흡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제 아무리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고 해도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한갓 무용지물이다. 따지고 보면 음식보다 더 중요한 게 바로 호흡이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선종에서는 사물의 중요한 핵심을 파악하는 것을 ‘코를 잡았다’는 ‘파비(巴鼻)’라는 말을 사용했다. 중요한 단서를 얻었다는 뜻이다. 인간의 신체구조를 보면 코는 얼굴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고 얼굴 중심의 맨 앞에 튀어나와 있다. 이는 코가 ‘생명의 중심’이라는 뜻이다. 콧대를 꺾는다든가 코가 납작해졌다든가 하는 표현은 이를 두고 한 말들이다.

수나라 때 천태지의(天台智)라는 훌륭한 스님은 우리가 늘상 하고 있는 호흡법을 네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을 하였다. 첫째, 풍(風)은 호흡을 할 경우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소리가 나는 것을 말하며 둘째, 천(喘)은 헐떡거린다는 것인데 호흡을 할 경우 소리가 바람소리처럼 나지는 않지만 숨이 가쁜 것처럼 몰아쉬기도 하고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여 아주 불안한 호흡을 말한다. 셋째, 기(氣)는 호흡을 할 경우 소리는 나지 않지만 이따금씩 멈추어지기도 하고 고르지 않기도 하는 호흡을 말한다. 넷째, 식(息)은 호흡이 일정하고 소리가 나지 않으며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기를 모으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호흡법을 말한다.

그래서 좌선을 할 때는 우선 몸을 단정하게 가지는 ‘조신(調身)’과 호흡을 잘 다스리는 ‘조식(調息)’의 경지가 되도록 했던 것이다. 이 때 한 번 호흡하는 것을 두고 일식(一息)이라 하는데 이는 뱃속 깊숙이 하는 복식호흡으로 ‘단전’을 뜻 한다. 평상시의 호흡은 완전히 숨을 내 뱉지 못하고 산소를 흡입함으로써 혈액을 맑게 하지 못해 병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호흡에는 ‘자연호흡’과 ‘정호흡’이 있다. 자연호흡은 복식호흡이라고도 하는데 한 번 내뱉고 한 번은 들이마실 때 숨이 모두 하복부까지 내려오게 하기 때문에 복식호흡이라 한다. 이런 연습이 자연스러운 경지에 이르게 되면 털구멍으로도 숨을 쉴 수 있다. 정호흡은 호흡을 가늘고 고르며 길게 하여 하복부까지 이르게 하여 횡경막의 상하운동 등이 모두 자연법과 같이 된다. 이 때 복부의 이완과 수축은 완전히 반대가 된다. 자연호흡과 반대가 되기 때문에 역(逆)호흡이라고도 한다.

정호흡은 몸과 조화를 이루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정호흡으로 단련된 경우라면 언제나 마음이 안정되고 기가 충만하여 매사에 활력이 붙고 쾌활해진다. 이것이 호흡이 가져다주는 건강의 비결이다.

호흡은 평소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하기는 매우 어렵다. 매순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자칫 본래 의도에서 어그러져 버리고 말기 때문에 가능하면 ‘가늘고 고르게 길게’ 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호흡의 3대 원칙이다. 이른 아침 조용하고 깨끗한 곳에서 마음껏 숨을 마시고 내뱉는 자유로운 호흡을 자주 한다면 건강은 훨씬 좋아질 것이다. 

지원 스님 육지장사·삼보사 회주 sambos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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