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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만복사지 오층석탑

기자명 법보신문

 

▲부시게 하얀 눈이 깃털처럼 대지에 내린 겨울날. 만복사지 오층석탑이 찬바람 맞으며 추위를 견디고 있다. 1000년도 유수 같아라. 남원 제일가람(第一伽藍)으로 그 많은 전각 허망하게 사라졌으나, 빈터에 홀로 남아 오히려 한가롭다. 금오신화 속 소설 만복사저포기의 가난한 선비 양생과 처녀 영혼과의 애틋한 사랑. 서리서리 눈 걷어내면 도량 어디쯤 못다 한 사랑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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