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이 세상 모든 것들은 강하면 강한 대로 약하면 약한 대로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다 잘들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이 만든 질서라는 것은 이 자연질서를 이탈한 질서이다. 생명의 영원한 질서가 아니라 강자가 약자를 짓누르기 위한 간악한 질서이다.
조직된 폭력배들(정치꾼들)이 환상적 공동체(국가)라는 이름 아래 그들 본위로 만든 족쇄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이 만든 이 거짓 질서를 버리고 생명의 영원한 회전법칙인 이 자연질서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이 기존질서를 버리고 자연질서로 되돌아가려면 기존질서가 부서지니까 처음에는 큰 혼란이 올 것이다. 그러나 이 혼란이 지나가고 나면 지극히 평화롭게 될 것이다. 여기 이제 더 이상 지배하려는 자도 없고 또 지배당하려고 하는 자도 없게 될 것이다.
‘파괴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불가결한 요소’라는 말이 있다. 파괴란 엄청난 혼란이다. 이 혼란은 위험한 것이지만 그러나 필연적으로 우리가 치르지 않으면 안 될 혼란이라면 그 혼란은 빨리 올수록 좋은 것이다. 그만큼 새로운 질서의 도래도 빠르기 때문이다. 바닷가에 나가 서 보라. 해 뜰 무렵은 특히 쌀쌀한 바람이 분다. 해 뜰 무렵 부는 이 쌀쌀한 바람은 그러므로 낡은 밤의 질서가 새로운 아침의 질서로 바뀔 때 낡은 것이 부서지는 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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